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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Oct 12. 2024

가을이 익다


아침

창을 열자

문틀에 켜켜이 쌓인 여름을 먼지처럼 밀쳐내고

빼꼼 열린 문틈으로 가을이 소롯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야윈 바람이 애먼 살갗을 간질여 애간장을 태우더니

쏜살같이 가슴속을 헤집고 다닌다


그런 날

창 밖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어디선가

초록이 익어가는 소리

'토도 톡'


얼기설기 구름 사이

설핏한 햇살에도

가을은

모두 익어간다



2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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