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계절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캐슬 Nov 02. 2024

그해 가을

창을 열면 비스듬히

가슴 저려내는 가을바람

어린 햇살을 간질이어

오늘도 아침 마음

분주하기만 한데


허리 숙여 가며

얼굴 맞대고 깔깔대는

가을 유혹에

이름처럼 코스모스는

간드러지고

이름답지 않은 개망초  

아름답기만 해


스쳐 가는 길모퉁이

여름 내내 익은 왕벚 이파리

작게 한입 앙증맞게

베어 먹힌 가을 한 자락


가슴을 열면 다가오는

따사로운 기운

건드리면 바스러질까

두려움에 그냥 보기만 할 뿐


창을 열어젖히기만 해도

시원한 향기 속 그대와 함께

숨을 쉴 수 있어 벅차오름에

더는 바랄 것 없네



2024.10.31

매거진의 이전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