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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계절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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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Oct 26. 2024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아직 도착하지 못한

어제의 기분을 이해해본다

아직 출발도 않은 도착이 벌써 곁에 와 있는 현상을


모든 출발은 선에 멈춰 서 있어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무엇이나 세상은 평등한 것이니까


미리 출발선에 쭈뼛쭈뼛 서 있는

도착하지 못한 어제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오늘의 눈치를 살펴 너스레 떤다

'도대체 내일은 오늘 중으로 올 수는 있으려나'


아직 도착하지 못한

어제의 기분을 헤아려 본다

빼꼼히 열린 창문틀에 켜켜이

먼지처럼 쌓이고 있다

언젠가는 도착도 못하고 사라져 버릴 어제들

 

도저히 오늘과 같은 출발선에서

설 수 없을 어제의 후회에도

꿈쩍 않고 출발선을 버티고 있는 오늘의 뚝심


시간을 겹겹이 접어

촘촘한 주름을 만들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어제를 만날 수 있겠다

어제도 도착할 수 있겠다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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