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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Dec 21. 2023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9)

교육의 기본 조건, 감각과 기억력

그러면 태아는 과연 학습능력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학습의 기본 조건은 두 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바로 감각과 기억력입니다. 감각이 없는 무생물에게는 근본적으로 교육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감각은 있더라도 기억력이 떨어지는 생명체에게도 교육이란 의미와 효과가 떨어질 것입니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란 말도 그런 의미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태아에게 교육을 시키려 한다면, 태아에게도 감각기능과 기억력이 있어야, 태교의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과연 태아는 감각과 기억력이 있을까요? 정답은 ‘예스.’입니다.      


태아의 감각반응     


 인간이 느끼는 감각반응은 다섯 가지입니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그리고 촉각입니다. 그러면 태아는 이 중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을까요? 물론 이 다섯 감각을 모두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중 시각과 청각은 임신 5 개월부터, 미각, 촉각과 후각은 임신 6 개월부터 느끼며, 촉각은 태아 스스로가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는 태아의 오감을 자극하여 발달시키는 오감 태교가 활발하게 연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태아의 기억력     


 태아의 기억력을 증명하는 몇 가지 실험과 실례가 있습니다. 좀 복잡한 이야기 같지만, 기억력에 대한 연구는 습관(習慣, True habituation)적응(適應, Classical conditioning)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습관(Habituation)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태아에게 250Hz의 초음파로 자극을 주면 일정한 시간 동안 반응을 보이다가 반응이 없어집니다. 이미 그 자극이 습관이 되어 기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에 500Hz의 초음파로 자극을 하면 역시 반응을 보이다가 무반응으로 돌아갑니다. 한참 후에 다시 250Hz의 초음파로 다시 자극을 하면 처음에는 반응을 하지만 무반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처음보다는 훨씬 짧아지게 됩니다. 이는 태아가 그전에 경험했던 자극을 기억하고 빠르게 증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적응(Conditioning)에 대한 실험입니다. 적응은 조건반사라고 합니다(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잘 아시죠?). 엄마가 편안하게 이완을 하면 태아는 기분이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태아가 좋아하지 않는 단순히 음악만을 들려주는 경우는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물론 태아는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입니다.). 태아가 반응하지 않던 이 단순 음악을 들려주면서 엄마가 편안히 이완을 하면 역시 반응을 합니다. 이 과정을 20회 정도 반복을 하여 태아에게 적응을 시킵니다. 이후 태아에게는 이 단순 음악만 들려주어도 엄마가 편안한 것으로 간주하고 기분 좋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지요. 태아는 이 음악을 엄마가 편안한 것으로 기억을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태아의 기억력에 대한 실례가 있답니다. 에스토니아 탈루대학 소아과 전문의인 바렌디교수는 갓 태어난 신생아가 엄마의 양수냄새를 기억한다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엄마의 젖꼭지에 한쪽에만 양수를 바른 후 신생아가 젖꼭지를 찾아 물게 하는 실험에서 대부분의 신생아는 양수가 뭍은 쪽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생아가 엄마의 양수를 후각적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또한 신생아들에게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신생아의 심박동이 안정이 된다는 실례에서도 신생아가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에서 늘 보고 있는 것이지만, 출산할 때 아기를 엄마 배 위에 올려주기만 하여도 아기는 안정감을 찾아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왕절개로 출산할 때 엄마가 의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엄마의 얼굴에 갖다 대면 체취를 느끼고 울음을 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는 못 느끼더라도 아기는 엄마를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통한 일입니다. 엄마에게서 멀어지면 다시 울음을 터뜨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엄마를 떨어지게 되는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산 직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엄마와 피부 접촉을 통해 안정감을 찾아 신생아실로 가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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