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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Dec 25. 2023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10)

오감 태교란 무엇일까요?

오감태교(五感胎敎)     


시각     

   미국의 우드(Wood)라는 학자는 1986년에 임신한 양을 대상으로 태내의 새끼 양이 외부에서 비추는 빛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습니다. 이것을 ‘광선 전위 유발검사’라고 하는데 광선자극에 의한 중추신경의 변화를 전기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실험 결과로 만삭에 가까울수록 빛에 대한 반응이 다양해지고 성숙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태아의 모습을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외부에서 빛을 비추면 태아가 놀라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아가 잠들어 있을 때 강한 빛을 비추면 깜짝 놀라 깨어나 움직이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놀람 반사(Startle reflex)’라 하는데 이는 마치 잠자고 있는 성인의 눈에 전등을 비출 경우와 유사한 반응인 것입니다. 해서 이러한 빛에 의한 시각적 검사들은 태아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가 있어 현재 사용을 하지 않고 있는 방법들입니다.

   

  태교신기에서도 ‘임신 중 현란한 빛이 있는 곳에는 가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는 것처럼 임신부 자신도 불빛이 현란한 유흥업소 같은 곳의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는 이러한 불빛이 직접 시신경을 자극하여 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각     

  동, 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태교방법은 음악이라든지 청각적인 방법이 많습니다. 왜 음악이 태교에 많이 이용될까요? 태아의 청각기능은 임신 16 주부터 시작하여 태아의 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태아는 임신 24주가 되면 대부분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으며, 임신 35 주가 되면 거의 성인 수준의 청력까지 발달하게 됩니다. 태아의 뇌 발달의 주된 자극이 청각에 의한 자극인 것입니다. 적절한 소리는 태아 뇌에 당분 및 산소량을 증가시킵니다. 당분과 산소는 인간 두뇌의 기본 영양소인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시죠? 또한 적절한 소리는 태아의 뇌에서 알파파를 증가시켜 두뇌 발달을 촉진시킵니다.      


  그러면 모든 소리가 태아에게 좋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조용한 대화 음은 약 60dB 정도입니다. 외부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의 태반소음, 즉 태반에서 혈류 소리,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 장운동 소리 그리고 태아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 등이 약 30dB 정도로 엄마의 자궁 속은 매우 조용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태내 환경은 매우 조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태아는 큰 소리에는 익숙하지가 않은 것입니다. 태반소음의 수준에서 일반적인 대화의 합한 수준인 90dB 이하의 소리가 태아 뇌발달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악대와 같은 시끄러운 소음(100dB 이상의)은 오히려 태아 뇌에서 당분과 산소량을 감소시키며, 뇌파 중 알파파가 줄어들게 됩니다.      


  임신 중 시끄러운 환경에서 자라난 쥐의 새끼는 태어나서 안정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공포감, 불안감을 느낀다는 실험도 있답니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난 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매우 증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태교에 가장 효과적인 소리의 수준은 엄마의 목소리, 부드러운 아빠의 목소리, 자연의 소리 등의 수준이며 이러한 소리는 대아의 뇌에서 당분과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알파파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모차르트 효과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수년 전에 매스컴에서 떠들썩했던 모차르트 효과라는 것 잘 아시죠. 1998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들은 학생들이 공간 및 수학적 지능 발달에 앞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를 태교에 접목하여 본 실험이 있습니다. 임신 쥐를 대상으로 3 종류의 음악을 듣고 태어난 쥐에게 미로 학습능력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임신 쥐에서 두 그룹에서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단순음악,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시끄러운 소음을 들려주거나,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은 상태를 임신 중에 유지하였습니다. 물론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듣고 자란 쥐들의 복잡한 미로를 가장 빠르게 통과하였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자란 쥐들은 미로에서 가장 오랫동안 헤매고 있었답니다.     

 

  그러면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태아에게로 전달되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모차르트의 소나타는 복합음악이면서도 부드러운 수준의 음량입니다. 단순 음악에 비하여 복합음악이 훨씬 다양한 주파수의 정보가 들어있어 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톤의 엄마, 아빠의 소리도 중요하지만 더욱 태교에 효과적인 방법은 대화하는 형식의 태담(胎談)과, 운율(韻律) 및 시(詩)를 읊어 준다든지, 자장가나 부드러운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토마티스라는 학자의 벙어리 어미 새에 관한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벙어리 어미 새로부터 부화된 새들은 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알에서 아기 새로 자라는 기간 동안 어미 새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면, 갓 부화한 아기 새는 소리를 잘 낼 수 없다는 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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