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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Dec 28. 2023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11)

청각 태교(1) - 태담 태교 어렵지 않아요

태담 태교(胎談 胎敎)     


 태담은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임신 5개월이 되면 아기의 청각세포가 생기고, 태아가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사실 교육이란 감각과 기억력에 의해서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신 5개월은 되어야 태담 태교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태담은 가능하면 일찍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어는 아기가 잉태되기 전부터 말입니다.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태아는 임신 5개월은 되어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심장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엄마의 혈관을 통해 호르몬, 영양분, 그리고 엄마의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합니다. 태담 태교의 기본 개념은 꼭 소리를 통한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담을 하는 동안 엄마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정서의 변화가 태아에게 직접 탯줄과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기분이 좋을 때는 태아도 좋은 기분을 공유하며, 엄마가 우울할 때는 태아도 똑같이 우울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임신 5개월 이전까지는 엄마의 태담은 굳이 소리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태담을 하여도 엄마의 긍정적인 정서와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빠는 어떨까요? 아기가 아직 소리를 듣지 못하니,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굳이 태담에 참여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아닙니다. 아빠의 부드러운 태담은 엄마의 감정과 긍정적인 정서를 통하여 충분히 태아에게 전달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태아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태담을 시작하십시오. 태담을 자주 할수록 습관화되어 더욱더 자연스러워질 겁니다. 마치 태아가 밖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임신 중에 엄마와 아빠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다양한 표현으로 태아에게 전해 주세요. 일상생활을 구체적으로 다양한 색채, 모양, 그리고 숫자 등을 태아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아기는 엄마 자궁 바깥세상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뇌세포 간의 교류가 활발해져서, 태아의 뇌기능은 획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임신 5개월이 지나면, 태아는 실제로 소리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빠는 본격적으로 태담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소리가 태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소리가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 태아의 뇌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청각 통로를 거쳐 직접적으로 뇌세포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촉각 통로를 통해서도 태아의 뇌세포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엄마의 자궁은 따뜻한 물을 담아둔 부드러운 욕조와 유사합니다. 양수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태아는 외부에서 전해져 오는 음파를 온몸의 피부를 통해 뇌세포까지 전달하게 됩니다. 부인의 배 위에 손을 얹고 태아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태담을 해 줍니다. 그러면 매우 놀라운 경험을 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태아도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을 하는 감동을 가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대화라는 것은 상방 간의 교감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그리고 나직하게 태담을 하세요. 이때 부인의 배를 너무 세게 누르는 것은 양수 속의 태아가 압력을 받을 수가 있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드럽게 마사지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좋고, 튼살 예방 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태아에게 말하기가 쑥스러운 분들은 동화책이나, 아름다운 시를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임신부의 감정도 안정이 되고, 부부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임신 후반부가 되면 태아의 뇌세포가 좀 더 성숙해져서 구체적인 태교를 할 수가 있습니다. 임신 35주가 되면 태아의 뇌세포 수는 20, 30대의 성인들과 같아집니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는 사람의 뇌세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를 하게 됩니다. 사람은 여러 종류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어난 이후에는 모든 세포들이 재생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는 한번 손상이 되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자궁 속에서 생활하는 태아는 이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손상된 세포들을 재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가장 많은 뇌세포 수를 가지게 되고, 이후 성장하면서 서서히 뇌세포 수는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뇌세포 수만 많다고 뇌기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뇌세포끼리의 교류가 뇌기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포 간의 교류가 잘 될수록 뇌기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이 되는 것입니다. 세포 간의 교류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뇌세포 간의 연결이 많아지고, 세포 간의 교류가 좋아지게 됩니다.      


 임신 35주 이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태아와 대화하는 태담이 중요합니다. 엄마는 출산에 대해서도 태아와 서서히 대화하십시오. ‘아가야 엄마가 잘 도와줄 테니, 너랑 나랑 열심히 잘해서 순산하도록 하자. 너도 엄마를 잘 도와서 엄마가 덜 아프게 나와 주면 좋겠다.’ 등의 구체적인 태담을 자주 하게 되면, 엄마도 마인드 컨트롤로 출산할 때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프롤로지 출산법, 르봐이에 출산법 등의 무통분만법은 어떠한 약물에 의한 무통분만법이 아니라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진통 완화법입니다. 아빠도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태담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아가야 엄마랑 너랑 서로 협동을 잘하여 무사히 순산할 수 있도록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 너무 무서워말고 잘하도록 하자.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면 너와 엄마를 위한 최고의 아빠와 남편이 되도록 할게.’라고 출산 준비 중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엄마와 태아를 안심시켜 주는 것이 아빠가 출산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음악 태교(音樂 胎敎) - ‘모차르트 효과’     


 음악이 의학 영역에서 처음 사용한 사람은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의사인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로, 그가 처음으로 음악을 사용하여 질병을 치료한 이후 현대 의학에서도 ‘음악 치료’라는 영역을 인정할 만큼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최근에는 동물에게는 물론이고, 식물에게도 음악을 들려주는 연구가 많이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태교의 방법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태교 하면 음악을 먼저 떠 올리지 않습니까?


 산과 영역에서도 태교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출산 영역에서도 ‘젠틀버스’의 일환으로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임신부와 태아에게 출산의 힘든 과정들은 완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출산실에 임신부들의 신음소리보다는 잔잔한 태교음악이 흘러나오는 조용한 공간이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면 태아가 좋아하는 음악이 따로 있을까요? 물론 태아에게도 개성이 있습니다. 똑같은 음악을 틀어도 어떤 태아는 반응을 보이고, 어떤 아기는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잠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태아의 개성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태교의 기본 개념은 태아의 청각 통로와 피부를 통한 촉각 통로를 이용하여 뇌세포를 발달시키는 것이지만, 엄마의 정서적인 안정을 통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뇌세포 발달도 역시 중요한 몫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게 됩니다.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라고 있습니다. 1990년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대학생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모차르트 효과를 발표함으로써 한 때 전 세계적으로 ‘모차르트 효과’ 열풍이 불어 모차르트 음악이 최고의 태교 음악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료셔(위스콘신대학 심리학교수)와 쇼(캘리포니아대학 물리학교수)가 36명의 심리학과 대학생들에게 모차르트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K448)’를 10분간 들려준 뒤 공간지능 실험을 하였는데, 음악을 듣기 전보다 8~9분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침묵그룹, 일반 음악, 그리고 모차르트 음악으로 그룹을 나누어 연구한 결과, 모차르트 그룹에서 다른 그룹에 비해 IQ가 8~9점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연구팀들의 분석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음악을 통하여 동물들과, 어린이 그리고 성인에게 까지 전달되었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모차르트 음악을 이용한 연구들이 유사한 결과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역시 모차르트는 천재였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이 음악 치료의 다른 분야에도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실제로 2021년에 미국 다터머스대학 가이젤의과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뇌전증 환자에게 음악 치료를 시행하였는데, 모차르트의 K448을 30초 이상 들려주면 약물내성의 뇌전증 환자에서 뇌전기활동이 67%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꼭 모차르트 음악이었어야 했을까요? 꼭 모차르트 음악만이 태교에 뛰어난 음악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임신부가 좋아하는 음악을 태아도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임신부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태아의 운동 횟수와 시간, 호흡 패턴을 측정한 연구에서 태아는 음악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클래식을 싫어하는 임신부가 태교 때문에 억지로 클래식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팝을 좋아하는 임신부는 팝이, 클래식을 좋아하는 임신부에게는 클래식이, 록을 좋아하는 임신부는 록이, 국악을 좋아하는 임신부에게는 국악이 가장 효과적인 태교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너무 큰 소리(100dB 이상의 소리)는 태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모차르트 음악처럼 클래식은 매우 다양한 주파수의 음악입니다. 다양한 주파수의 음악일수록 성장하고 있는 뇌세포에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어 뇌세포 간의 교류가 더욱더 활발하게 발달시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소리, 시냇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소리,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바닷새의 지저귐과 어우러진 파도 소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 이러한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음향들도 매우 다양한 주파수를 가진 소리입니다. 모차르트 못지않은 훌륭한 태교 음악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주장한 칠태도(七胎道)의 풍입송(風入松, 소나무에 드는 바람소리를 듣는다.)도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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