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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하나 Feb 12. 2024

달이 떴어요

오늘은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

달이 떴어요.

오늘 달은 잘 빚어낸 마음같아요.


어떻게 해야 내 온 감정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을까

몇 번이고 단어를 고르고 골라 한데 묶어놓은 꽃다발같아요.

시원한 파도를 만나 깔깔거리며 부서지는 찬란한 금빛 햇살같아요.

이른 새벽 여린 나뭇잎을 쓸어내리고 방울져 떨어지는 투명한 이슬같아요.

굳이 입술 새로 흘리지 않아도 괜찮을 수많은 언어들 사이 가라앉은 마음같아요.

밤을 걷다 흔들리는 소리들 사이 내게 다가온 달콤한 라벤더 꽃 향기같아요.


꼭 그것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달이예요.


온전히 내 눈에 담다보면 소란스런 내 마음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질 것 같은 달이예요.


오늘은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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