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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golden age Jul 14. 2024

Trompe-l'œil (트롱프 뢰유)

SMK-Statens Museum for Kunst 덴마크 국립미술관


[이재] Gijsbrechts 화가의 Trompe-l'œil (트롱프 뢰유)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는 인상적인 마티스 전시와 멋진 컬렉션을 보다가 정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기스브레히츠 (Cornelis Norbertus Gijsbrechts, 1625/1629경-1675경)라는 17세기 후반에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에서 활동한 플랑드르 출신 화가이다. 한국어로 읽어보자니 이름이 너무 길다, 코르넬리스 노르베르투스 기스브레히츠.


기스브레히츠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지만, 그는 덴마크 왕실의 궁정 화가로 활동했으며, Trompe-l'œil 정물화를 전문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Trompe-l'œil (트롱프 뢰유)는 프랑스어로 눈속임을 뜻하는데, 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르이다. 그는 궁정 화가로 활동할 당시, 왕실에서 볼 수 있는 물체들을 실제크기와 비슷하게 그려 착시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기스브레히츠의 작품은 약 70여점이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가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한 시기는 1668년부터 1672년까지 덴마크 궁정에 머물던 기간이다. 남아있는 작품 대부분이 이 시기에 그려졌는데 그 중 22점이 Trompe-l'œil정물화이고 이중 19점이 덴마크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나머지 2점은 로젠보르그성 (Rosenborg Castle)에, 그리고 마지막 한점은 프레데릭스보르성 (Frederiksborg Castle)의 Museum of National History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 예술품, 악기, 과학기구 그리고 사냥 도구 등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많은 학자에게 역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본 그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The Reverse of a Framed Painting’이다. 이 작품은 캔버스의 뒷면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인데, 처음 그렸을 당시에 Royal Danish Kunstkammer (덴마크 왕립 박물관) 입구 벽에 기대어져 있어서 마치 벽에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기스브레히츠의 작품들이 모여있는 전시실의 벽에 기대어 전시되어 있어서 주의깊게 안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요즘 인기가 많은 현대작가 Andrew Scott (1991-)의 작품이 떠오른다. 1700년대의 Trompe-l'œil 방식을 이시대의 Trompe-l'œil에 맞게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 아닐까. 흥미롭다.



Gijsbrechts <The Reverse of a Framed Painting, 1668-1672>  덴마크 국립미술관



Gijsbrechts <A Cabinet of Curiosities with an Ivory Tankard, 1670> 덴마크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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