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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 백근시대 Feb 08. 2024

거울 너머로 보이는 진정한 가치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안 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 지난 화에서 10년 전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하고, 10년 후 내가 지금 자신에게 던지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나를 바라보면서 내가 가진 가치는? 이란 질문을 던진다. 내가 가진 가치를 돈으로는 환산이 안된다. 가치가 없어서도 가치가 무한대여서도 아니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게 맴돌아서 이다. 혹자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당신 나이가 몇인데? 얼마나 성장한다고?" 내가 살아갈 날이 아직도 45년 정도라고 본다면 어떤가? 성장이라고 하는 것을 가치로 환산이 가능하냐고 반문하고 싶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것들은 만들어 가야 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들이 내게 다가오기도 한다. 잠시 좌절을 겪기도 하고, 응원 메시지를 받으면 이내 에너지가 충전되기도 한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나 조차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도 풋풋한 청년 마음이 내 안에 있나 보다. 도전에 대한 열망이 꿈틀댄다.


  불안감이 한바탕 휘감고 돌아간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고 두려움이다. 20대 청년이라면 수많은 날들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서도 아직은 부모 그늘에서 자라고 있어 잠시 쉴 곳이라도 있다. 내 나이와 같은 50대 중반인 사람들은 어떤가? 부모 그늘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무력감, 불안감, 두려움, 좌절감을 갖는 것이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고민과 번뇌를 가지고 살지만 그럼에도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순간에 '가치'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당신이 가진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나요?"


  가치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에서는 자꾸 돈으로 바라보나 보다. 그래서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느 백만장자인 베니스 상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얼마만큼 돈을 더 벌면 돈 버는 것을 멈추겠나요?" 그는 무어라고 대답을 했을까? 여러분은 뭐라고 답하겠나요? 그는 "단 돈 1달러만 더 벌면 멈추겠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인간이 가진 욕심이고 본성이다. 자신이 가진 가치를 위해 1달러를 더 쓸 용기가 있는가? 아마도 누구라도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인 경우들이 있다. 1달러로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서히 멈추어 간다. 당장에 되지도 않고, 도무지 갈길이 보이지 않아서 이다.


  성경에 한 달란트라는 내용이 나온다. 한 달란트 가치가 6억 원에 해당된다고 한다. 1달러와 1 달란트 만을 놓고 보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금액적 차이가 난다. 인간도 비슷하다고 본다. 각각 개인을 보면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가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보이는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드러난 모습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진정으로 소중한 자신만이 가진 가치가 있음에도 들여다보지 못하고 만다. 어쩌면 그게 사람이고 그게 나인 것 같다. 내가 가진 가치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음으로 인해 어떤가? 성장을 하고 싶다고 외치고 입으로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내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내가 가진 가치는 1달러 일 수도 있지만 한 달란트 일 수도 있음에도 1달러에 머물러 있나 보다.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발견하고 역량을 키워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젊어서 어느 날 백화점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봄도 되고 사무실 출근하면서 입을 정장을 한 벌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평상시에는 정장을 입고 출근을 한다. 휴일에는 제일 편안한 옷을 즐겨 입는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청바지에 셔츠와 허름한 점퍼에 조금은 낡은 듯한 운동화를 신고 백화점을 방문했다.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데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다. 속으로 "나는 옷을 사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물어 봐 주네"라며 그냥 눈팅을 하면서 남성복 매장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좀 전에 내가 지나친 매장에서 소리가 들린다.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발길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개미 소리만큼 들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작은 소리가 내게는 약간 또렷하게 들렸다. "고객님 저희가 이번 봄 특별 세일을 하고 있어요? 들어와서 한 번 보시겠어요?"라고 한다. 순간 앞에 놓인 거울 속 내 모습을 보았다. 내 모습은 어딜 보아도 살 사람처럼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장 직원이 나는 무시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매장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오면서 매장에 걸려 있던 옷이 내심 괜찮아 보였고, 한 바퀴를 돌고 특별한 것이 없으면 방문하려던 참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들은 나는 가고 싶지 않고, 사고 싶지도 않았다. 아마도 누구라도 비슷하리라 본다. 그리고는 다른 매장으로 들어가 정장 한 벌과 바지 하나를 더 구매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자신이 가진 가치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환경인 것처럼 보이지만 빈 껍데기인 경우도 있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대단한 가치를 가진이들도 있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고 이것을 강화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내면 속에 꽁꽁 숨겨 놓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발전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고 역량을 키우고 해야 겨우 드러나는 정도가 된다. 지금 내가 가진 가치를 발견해서 발전시켜야 지난 화에서 이야기한 10년 후 나를 만들어 간다. 글을 쓰고 있는 가치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나이 70세에 글을 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산 사람도 있다. 지금 나는 매일 '지금은 백근시대'라는 블로그를 쓰고 있다. 그 노력이 브런치에 글을 쓰는 힘이 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가?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조직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것이 자신이 가진 가치로 연결되면 금상첨화이다. 다음으로 하는 것이 바로 퇴근 후에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 세상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왕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더 좋은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세상을 끌고 가는 20의 사람들은 가치를 키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노력해 왔다. 당장에 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베니스 상인처럼 1달러를 더 버는 심정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 이것이 누적이 되어 위대함을 만들고 세상에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드러낸다. 80의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도 처음에는 똑같이 한다. 시간이 가면서 지치고 힘들고, 이것이 아니어도 먹고살 수 있는데 뭘 더하려고? 하나둘씩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조직에 있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 언제나 더 노력하는 것을 방해한 것은 결국 일을 하면 월급을 받아서 일 수도 있다.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지 못하니 생각이 복잡하다. 내가 가진 가치를 발견해 가는 과정 중에 경제력이 바닥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에 취직을 하고 들어갈 곳이 "어서 오세요?"하고 기다리지도 않는다.


  퇴직을 하고 나서야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내온 시간들이 거울 속에 비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지를 말이다. 리더로서 역할도 중요하고, 중간관리자 역할도 중요하다. 그것은 조직에서 일이다. 자신을 위해서 조직에 있을 때 어떻게 보냈는가? 일에 지쳐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옆 테이블에서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동화되어 갔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돌아온다. 50대 중년을 보내는 사람들 삶이 이런 삶은 아닌가? 내 나이 또래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았다고 본다. 그리고는 다음날 숙취에 힘들어하고 저녁이 되면 또다시 누군가와 한잔을 기울이면서 산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발견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떤 것을 더 강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세상과 하나 되어 살아왔다. 이런 삶을 살지 말고 자신이 가진 거울 속 너머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외쳐야 한다.


  "네가 가진 가치를 잘 활용해! 그럼 너는 멋지게 성장해 갈 거야! 시간이 흘러 너에게 좋은 것들이 다가온다. 그걸 믿으면 돼"


  불안이 엄습해 오고 두려움에 힘들어하는 시간을 지우는 길은 어쩌면 거울 너머로 보이는 진정한 가치를 활용하는 순간이라고 본다. 진정한 가치를 찾고 노력을 하고 역량을 키우면 성취라는 것도 함께 온다. 성취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자신감을 높이며,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길 안내를 하게 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좀 더 동기 부여를 하고 성취를 이루어 가는 나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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