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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22. 2024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MZ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와 신중년세대에 거는 희망

저자인 전영수 교수님은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사회경제학 교수로서, 대한민국 인구 절벽 위기를 해석하고, 여러 가지 대응책을 모색했다.


한국 출산율을 들은 외국인 교수님 리액션 #shorts (youtube.com)


서방과 일본의 사회 경제학자들은 대한민국이 매우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일수록 국민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 서유럽과 일본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인구감소를 경험했으며, 드디어 우리나라 차례가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구 감소 속도는 선진국이 경험한 감소 속도보다 빠르다.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전 세계의 인구학자와 사회경제학 교수들은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감소 원인과 정부의 대책을 분석하여, 각 나라에 맞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세계 인구학자들이 정립한 원칙 : 총인구는 효용> 비용 일 때 증가한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 부를 뜻한다. 과거에는 출산이 부모의 봉양으로 이어지며, 이로써 부의 증대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아이를 낳는 것이 부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개념이 보다 정확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구 감소 현상은 개인, 가계, 나라의 효용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복지체계도 과거 기성세대가 겪은 저부담, 고급여에서 청년들의 고부담 저급여로 변했으므로 출산에 더욱 관심이 없다.


 총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자본 계층 간에 속도는 다르다. 고학력자 국민이 많은 선진국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문화는 사회 계층으로도 좁혀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계층에서는 효용의 가치가 비용보다 크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즉, 상류층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소득증대에 따른 비용-편익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 소득과 연금에 기대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아이에게 기대지 않아도 삶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고 한다.


 하위층은 효용 <비용의 측면에서 출산이 어려우며, 상류층은 위와 같이 출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위층이 출산율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인구학자들이 분석했을 때, 대한민국 청년들이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똑똑하고, 많이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의 학력과 소득이 출산율과 관련 깊다.


고학력, 고소득 여성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다. / 여자가 더 많은 대한민국


 인구학은 여성학과 같다. 젊은 청년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 많을수록 출산율이 증가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 대결과 정치인들의 갈라치기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청년여성 정책이 증가할수록, 스웨덴은 1.5에서 1.7로 이탈리아, 스페인은 1.3을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기업과 정부가 받아들이는 체감이 다르다.


기업은 인구변화-고객감소-수요저하-사업이익 감소라는 단계를 거친다.

정부는 감축성장-인구감소-소비정체-세원부족-재정부담-증세압박의 단계를 거친다. 따라서, 정부는 증세에 기대므로 사업이 망하는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기업은 MZ 세대와 신 중년(1,700만 명 베이비 부머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다르다는 점을 파악했다.



신중년 베이비 부머세대 / 소비 주체인 신중년

기업의 사업모델


 청년과 기성세대 간 벌어진 자산 차이는 우리나라만 해당되지 않는다. 청년들은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렌털하는 경향이 높고, '소유 욕구'보다 '사용 서비스'를 즐긴다. 이런 분석으로 기업 중 아마존이 가장 빨리 움직였다. 어느샌가 갑자기 늘어난 구독 서비스는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신중년은 '사용'보다는 '구매와 소유의 욕구'가 크다. 시니어 마켓은 기업의 운명을 가를 정도로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고 한다. 단적인 예시로, 자동차 구입이 가장 높은 세대는 신중년 여성이다.


'이제는 나만의 인생을 즐기자'


 신중년 여성들은 고학력자이면서 인생을 많이 경험했다. 경단녀 위기를 뛰어넘고, 자녀를 힘들게 양육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싶은 마음이 적다. 황혼이혼 증가와 함께, 형성된 자산도 많다. 그녀들은 운전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인 신중년 여성은 2000년도 233만 대 구입에서 2017년도 642만대로 3배 가까이 구매가 늘었다.



2024년 1인 가구는 42% / 시니어마켓을 노리는 기업들

'1인 가구와 시니어 마켓'


 2024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50세까지 비혼인 남성은 20%, 여성은 12.3%를 차지한다. 30대 청년인 경우, 남자는 50% 이상이 결혼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1인 가구인 청년 마켓 중심으로 혼밥, 혼술, 1인 주택 등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시니어 마켓에서 주목을 이끄는 상품은 유료 노인홈 또는 서비스 부가 고령 주택을 리모델링하며 론칭하고 있다. 신중년이 노년이 될 경우, 재미없고 지겨운 장소인 요양원, 요양병원, 실버타운보다는 간병+주택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느슨한 연대의 현대 가족'


 가족의 개념도 변화했다. 캥거루족과 부모의 호혜 원조는 일본이 겪은 현상이다. 비혼인 MZ는 부모 경제력에 의존하여 같이 산다. 심지어 결혼한 청년도 부모에 의지한다. 신중년들은 결혼할 때 자녀에게 집 1채, 현금 등을 얹어주기도 하며, 맞벌이 나간 신혼부부의 손자도 돌보고 있다.


따라서, 가족의 개념이 아래와 같이 변했다.


1) 비혼 청년 42%에 해당되는 1인 가구 +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2) 신혼일 때는 각자 살지만, 부모와 가까이 살며, 호혜 원조를 바라는 청년들

3) 청년이 중년이 되고, 신중년이 노년이 됐을 때 다시 합치는 가족 (중년+노년, 손자+조부모)


지자체별 인구 감소 현황

'세대별로 다른 인구 이동'


 서울의 총인구가 1,000만이 줄었으나, 세대별로 이동하는 현상이 다르다. 19~24세는 교육을 위해 서울로, 25~신중년 사이는 주거문제로 인하여 경기도와 지방으로, 신중년~노년은 간병과 의료혜택을 위해 서울로 움직이고 있다. 신중년 세대는 서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총액이 2014년에 626조에서 2019년 1,233조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울은 배고프다. 25세~신중년 사이 세대의 빠른 이탈로 생산인구가 아닌 부를 이룬 신중년 ~ 노년 세대들이 많다. 이는 출산감소-고령심화-활력저하-경기침체-세수감소-복지압박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25세~신중년 사이가 이동한 지자체 상황은 어떤가?


 경기도 MZ와 광역시에서 취업하고 생활하는 MZ가 있다. 취업에 유리한 서울을 놓치고 싶지 않으나, 주거 문제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도에 살며, 나머지는 더 저렴한 광역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 가능인구이나, 수입이 적고 자본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자체가 걷는 세입이 매우 적다. 지자체 229곳 중 63곳은 공무원 포함 인건비 충당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 염려가 없는 지자체는 극소수다. 따라서 여야 정치인은 경기도 신도시 건설이냐, 콤팩트 시티 건설이냐로 싸우고 있다.


'인구 적정론'


 인구밀도와 삶의 만족도는 반비례한다. 우리나라의 빽빽한 성냥갑 같은 아파트와 상가건물은 숨이 막힌다. 이처럼 인구밀도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지만, 자본이 유지되어야 의미가 있다. 인구감소로 GDP가 감소하고, 1인당 GDP까지 감소한다면, 인구밀도 감소는 의미가 없다. 적어도 GDP가 유지되면서, 인구밀도가 감소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함께 GDP도 감소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살만한 사회가 유지되어야 적정인구론도 의미 있다.



위기인 '인구 감소'를 '기술 혁신과 수출이라는' 기회로!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대기업 주도 수출이 필연적이라고 한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내수시장이 거대하므로 인구감소에도 꽤 버틸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발달되지 않았다. 이런 약점은 인구감소에 더 치명적이다. 앞으로도 대기업 위주 수출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해외시장과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을 확대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이민자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이민자로 인구 감소 정책에 성공한 나라는 캐나다가 있다.




'초고령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미래세대는?


 인간은 질병, 전쟁, 기근 속에서 살아남았다. 이번에는 로봇과 AI가 인구 감소를 얼마나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는 AI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미국 대기업은 로봇 1대를 구입할 때마다 실업인구가 5.6명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은 일자리 걱정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로봇과의 대결이냐, 융합이냐에 따라 인구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대한민국은 MZ보다 신중년에게 거는 미래가 상당했다. 자본이 형성된 소비 주체이며, 노동도 가능한 생산 주체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다고 한다. 그리고 청년의 42%인 비혼 주의자들이 부모에 의존하는 캥거루족 현상, 결혼한 청년들 마저 부모에게 호혜 원조를 바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상세히 알게 되었다. 인구학과 사회경제학의 관점을 결합하여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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