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상담소-말은 말만이 아닌

고스트 씨 6회기

by 마음햇볕



고스트 씨는 오늘 힘들면서 즐겁다.

화를 내지만 즐거워 보인다.


"그러네요. 즐겁다는 말이 이상하지만 맞아요."


고스트 씨는 민망함을 느끼는 듯 입술을 앙 다문다.

그 민망함이 고스트 씨 분노를 약간 누그러지게 했다.

의자 끝에 걸터앉았던 고스트 씨는

푹신한 상담 의자에 깊이 기댄다.

내리깐 눈이 파르르 떨리며 미간에 주름이 간다.

등을 의자에서 떼며 고스트 씨는 입을 연다.


"요즘은 뭐든 확 나빠져요. 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떨 때 확 나빠지고 망하는 것 같은가요?"

"늘 그렇지만 오늘은 특별히 그랬어요. 동기나 선배나 놀기만 하면서

제가 한 프로젝트에 이러쿵 저렇쿵 말만 했죠. 저는 겉으로 웃었지만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너희들은 뭐가 잘났냐? 멍청이 새끼들.

나가 죽어라."

"그랬군요. 그런데 무엇이 나빠지는 것 같았나요?"

"제가요. 선배랑 동기는 성실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미울까? 예전보다 더 미워서 내가 병들었구나 싶었어요."

"고스트 씨는 오늘따라 선배와 동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셨군요. 속으로는 그들이 미웠다는 것 같습니다."


고스트 씨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나도 고스트 씨를 바라봤고 15초가 흘러 고스트 씨가 말을 했다.


"맞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하네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음햇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마음햇볕입니다. 저는 작지만 알찬 마음햇볕 심리상담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담 관련 글과 "상담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6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심연, 움직이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