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년이 넘게 작곡을 배우는 동안 쓴 곡은 2곡이 되지 않는다. 즉 지금 쓰고 있는 곡의 가치가 약 100만 원을 내고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곡의 퀄리티가 그 정도가 나온다고 말할 수도 없고, 처참한 수준이지만 실제로 약 4달이 넘는 기간 동안 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치를 따지자면 그렇다. 물론 그동안의 배움을 통해서 나의 실력이 늘었다는 부분이 제일 유효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간단히 환산을 해보면은 왜 가수들이 1년에 앨범을 1개 내기도 힘들어하는지 이해가 된다. 한 곡을 만드는데 4개월이 꼬박 걸리는데 더 높은 질과 좋은 곡을 써야 하는 부담이 있는 가수들은 얼마나 힘들까?
취미로 작곡을 배울 때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화성학이다. 학원에서 이론이 없이 가르쳐 준다거나 이론을 배우지 않고 작곡을 배우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배울 수는 있지만 그건 기초공사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같고,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다음에도 잘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두 번째는 건반 활용이다. 피아노나 다른 악기를 배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건반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부분은 자유로운 그리고 빠른 작곡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두 가지 때문에 나는 현재 두 곡만 작곡을 한 것인지 모른다.
두 가지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작곡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있으면 가속도가 붙을 뿐 앞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건반을 할 줄 안다고 해도 창작의 번뇌 앞에서는 손가락은 느려질 것이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것은 그냥 배우고 싶은 것을 맨땅에 헤딩하듯이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민을 한다. 무엇인가를 배우기에 나는 재능이 있는가? 혹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 등등 많은 자기 계발 강사들이 그냥 하라고 해서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다들 말해주지 않는 것을 하나 말씀 드리자면은 생각보다 재능, 재미 같은 것들은 미리 안다고 해서 되지도 않고, 의외로 시작하고 나면은 조금씩 갖춰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현재 나는 자기 계발을 약 10개 이상 하고 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기 계발을 하는지 물어보는데, 사실하다 보면은 다른 부분들이 따라오게 된 것이다. 작곡을 하다 보니 피아노를 하게 되었고, 화성학을 공부하다 보니 기타도 치게 되고, 다양한 자기 계발을 하다 보니 블로그도 쓰게 된 것이다. 따로 준비가 되고 시간이 나서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준비가 되고 하지 말고 준비를 하기 위해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