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ANS MUSIC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ANS Apr 28. 2024

더 땀 흘려야 한다,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싱글리뷰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Pre-Release Single [SWEAT] 앨범리뷰


#ZEROBASEONE

5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줄지어 돌아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 남자 아이돌 시장은 더욱 치열해졌고 결성한 지 막 1년을 넘긴 제로베이스원의 기존 입지도 무섭게 위협받고 있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11월 2번째 미니앨범 [MELTING POINT]를 발매한 이후 약 5개월간의 활동 공백기를 가지면서 크고 작은 내부 이슈들로 이미 많은 이미지를 소비한 상태다. Mnet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의 특성상 확실한 그룹의 색과 방향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정해진 기간 동안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을 도전하기 마련인데 제로베이스원 역시 이에 해당하는 행보를 보인다.

데뷔 타이틀 곡 'In Bloom'은 케이팝 트렌드인 브레이크 비트 기반의 드럼 앤 베이스 장르의 곡으로 불안하지만 찬란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신인의 열정과 청량한 매력으로 풀어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보이 그룹들과 전반적인 케이팝 시장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제로베이스원 역시 이지리스닝의 기조를 유지하나 싶었지만 두 번째 타이틀 곡 '가시(Crush)'에서는 정 반대의 컨셉을 시도했다. 'In Bloom'과 같은 브레이크 비트 기반의 곡이나 드럼 사운드를 잘게 쪼개어 이를 크게 강조했고 정돈되지 않는 듯한 가벼운 사운드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로베이스원은 5월 13일 세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예고했고 전작 두 개의 트랙에서 정 반대의 무드를 보여준 만큼 세 번째 작품에서 역시 그들이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음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베이스원은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곡 'SWEAT'을 발매하며 방송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SWEAT

Lyrics by 김윈디(JamFactory)
Composed by Kyler Niko,  Rajan Muse,  Gabriel Brandes
Arranged by Rajan Muse

하우스 장르와 함께 다시 청량으로 돌아왔다. 펀치감이 느껴지는 드럼을 중심으로 곡의 전반에 배치된 하우스 신스들과 파워가 느껴지는 보컬이 에너제틱한 여름의 계절감을 더해준다. 'SWEAT'을 반복하는 코러스 파트와 'Brrrup ba ba ba dum'과 같은 후킹 파트가 나란히 등장하며 케이팝 댄스곡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곡에 대해 설명하거나 인상 깊은 점에 대해 작성할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무난함으로 채워진 곡이다. 하우스 장르를 표방하기는 하나 무난한 댄스 곡에 가깝고 코러스의 메인 파트 역시 단박에 귀에 꽂힐 만큼의 중독성을 가졌다 하기엔 부족하다. 


무색무취의 프로모션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급조한듯한 뮤직비디오와 멤버들의 매력을 담아내기엔 아쉬운 컨셉 포토의 무드와 셀렉은 너무나 직관적이다. 단순히 앨범을 많이 발매하고, 많은 트랙들을 채우기보다는 하나의 트랙에 심혈을 기울이고 좀 더 오래 대중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근래의 케이팝 트렌드를 오히려 역행하는 꼴이다.

그러나 'SWEAT'을 마냥 부족하다고 치부하기엔 아까운 곡이다. 제로베이스원의 강점인 보컬적 역량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고 멤버 개인의 음색과 개성을 더욱 잘 살려 3분 내내 지루할 틈 없는 흐름이 이어진다. 또, 눈길을 사로잡는 포인트 안무, 파워가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케이팝 만의 매력을 상기시켜 주고 전작과 비교해 말끔히 정돈된 사운드는 조금 더 쉽고 가볍게 제로베이스원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즐길 부분도 많은 트랙이다. 또 점점 애매해지고 있는 제로베이스원의 입지와 5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의 흐름을 보면, 기존의 팬덤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로베이스원에게는 아직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시간들을 마냥 적당한 음악, 적당한 앨범, 적당한 뮤직비디오와 해외 투어로 보내기에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팬덤에게도, 멤버들에게도 무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더 땀 흘려야 한다. 함께 있는 이 시간이 후회만으로 남지 않도록.






구독자 15
매거진의 이전글 I'm possible, 라이즈(RIIZ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