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운 나에게.
제목처럼 난 작다. 그릇의 크기가 작아서 조금만 담아도 넘쳐흐른다. 다시 담아 보려 하지만 매번 떨어지고 무너져 다 담을 수 없다. 무한 반복이 되다 보면 “아 또 안 되는구나.” 체념할 수밖에. 더 이상 다시 담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좁다. 마음이 좁아서 조금 긁힌 것에도 쉽게 닫아버린다. 그래서 누구와 마음을 공유하는 것도 힘이 든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지만 결국 밖으로 내뱉지 못해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딱히 바뀌는 건 없으니까. 차라리 이야기하지 않는 게 편하다.
그렇게 무뎌져 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