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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Nov 24. 2023

야식먹으며 PT받는다. 경도비만 이혼녀

전남편의 바람을 겪으며 살이 많이 빠졌었어요.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먹는 족족 체했고 무얼 먹을수가 없었죠. 


위에 묵직한 돌을 얹어놓은것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누군가 위를 꾹 누르면 토해버릴거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때가 제일 날씬했던 시절인거같아요.




이혼하고 나니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어요. 


있다면 아이를 육아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전남편이 면접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아 오는 스트레스였는데, 외도를 겪었을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서 잘 먹었어요. 잘먹어야 또 튼튼하다는 생각에요.




거기에 코로나까지! 확찐자로 만든다는 코로나가 저를 확찐자로 만들었어요. 많이들 공감하시죠?


이혼할시점 44사이즈가 컸던 저는 꽉찬 66이 되었어요. 억지로 55사이즈 옷을 껴입으면 들어가긴 했지만요.




웃긴데 뚠뚠이가 되었지만 먹는게 컨트롤이 잘 안됬어요. 


혼자 육아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아이가 잠들고난 후 맥주한잔에 야식한입. 


캬~ 너무 좋더라고요.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이때는 이게 문제인줄 몰랐어요. 어딘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푸는 방법을 찾지못해서 먹는것으로 풀고있었다는걸요.




그런데 옷을 전부다 다시 사야할 노릇인거예요. 


사이즈가 두사이즈를 늘렸으니 맞는 옷이 없으니까요. 


살이 빠지면 입을거라고 생각했던 옷들은 옷장에서 낡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돈을 들여서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먹고 PT를 등록했습니다. 무려 6개월동안요.




6개월동안 PT받으면서 저는 건강한 돼지가 되었어요. 운동하는데는 정말 식이가 제일 중요하다했는데 뽀시락뽀시락 뭘 계속먹고있더라고요. 


물만마셔도 살이 찐다고 하는말 하는사람있죠? 제가 그런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밥을 많이 먹는것도 아니고 군것질을 하루에 과자한봉지씩 까먹는것도 아니고요. 


옆에서보면 소식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정도로 먹고 일주일에 1번 야식+맥주마시는데 정말 건강해지기만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저는 경도비만으로 오래오래 지내다가 드디어 11월이 되어서 경도비만을 탈출했습니다. 






특별한것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아침을 꼬박 챙겨먹던것을 뺐고요. 


저녁을 좀더 일찍 챙겨먹었어요. 흔히들 말하는 18:6 간헐적단식을 했고요. 운동은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PT를 받은것은 허울뿐이었구나. 


그냥 자기계발한다는것으로 돈을쓰고 싶었던거구나. 


1:1관리를 받으며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것을 헛돈을 쓰며 인정받고 싶었다는것을요. 


이정도로 오래 PT를 받으려면 정말 고연봉자여야 했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어떻게 보면 저는 욜로족이었나싶기도 해요. 더 건강해지고 날씬해질거라는 돈쓸 명목하에 그냥 쓰고 만거죠. 왜 쓰고나서야 깨닫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식이조절을 해보며 알게된것은 제가 식탐이 많다는것이었어요. 


물론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식탐이 많은것은 아니예요. 저희가족중 제가 가장 식사량이 적거든요?


식욕, 수면욕은 함께가고 정욕(일에대한에너지)와 성욕은 같이 간다라고 이야기해요. 식욕수면욕이 강하면 정욕성욕은 떨어지고 식욕수면욕이 약하면 정욕성욕은 올라간다라고 이야기해요. 신기하죠? 물론 아닌사람도 있겠지만요..




저에게는 무언가 억눌린 감정적인 욕구가 있었는데 이걸 식욕으로 풀고있었던거에요. 


그래서 무언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는 억제가 잘안되는거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노력하기 시작하니 식이조절하는것이 무척 좋아졌어요


지금은 넘치지 않게 잘하고 있어요. 이제 저탄고지를 도전해보려해요!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딱 1.5키로만 더 감량하고 경도비만 확실하게 탈출하겠습니다

(늙으니 왜이리 더 빼기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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