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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Rora Aug 29. 2023

평범한 학부모를 울리는  인턴십프로그램

인턴십? 그거 얼마면 돼?

미국 입시를 준비하는 한국엄마인 나에게 가장 막막하게 다가왔던 것은  EC (Extra Curricular)였다.


한국의 입시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내활동 외에 사교육으로 만들 수 있는 수상기록 포함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은 일절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한 반면 미국입시는 이 교과 외 활동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한다. 한국의 입시는 개인의 배경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역시 폐지하여 불공정한 평가의 요소가 될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고 오직 성적과 학교생활만을 가지고 학생을 평가하겠다 하는 반면 미국은 대놓고 '네가 공부 말고 뭘 했는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 지, 너는 어떤 사람인지 를 보여달라' 하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한국과 미국이 교육과 입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흙수저 부모에게 학교 공부 외에 운동이나 악기등의 예체능활동, 학교 클럽활동, 봉사활동, 창업, 경시대회, 각종 경진대회를 서포트해줘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명한 교수님의 연구들을 돕는다던가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Research paper 쓰고 논문을 발표하고 희망 전공 분야에서의 실무인턴십이란 아무리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해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막막한 부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컨설팅 회사들


학생들을 가장 경쟁력 있는 대입지원자로 만들기 위해 입시컨설팅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인턴십프로그램을 재공 하는 특수사업부를 만들거나 법인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고 홍보한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그 회사들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심지어 전공까지 딱 맞춰 그 분야의 유명한 회사의 실무 전문가에게 배우며 실무 경험을 쌓고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양한 나라에서 온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과 인맥도 쌓고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EC를 위해 법인을 만들었다는 컨설팅 회사는 매년 법인의 대표를 바꿈으로써 그 사업을 그 학생만의 커리어로 만들어 준다고 홍보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파트너사에 올라있는 것이나 새로운 회사들이 해 나갈 사업계획등을 보면 학생으로서 그런 대기업의 인재들과 당당히 회의를 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내 아이이게, 세상을 바꾸는 그럴싸한 사업을 하는 회사의 대표가 된 내 아이에게 내노라하는 대학에서 서로 우리학교에 오라고 손짓할것만 같다.

장래에 그런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혁신적인 스타트업 CEO가 된 내 아이의  모습이 보장된 것만 같다.


인턴이란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인턴은 일을 한다는 개념과 배운다는 개념이 같이 있는 '실습생' 혹은 '수습사원'정도다.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의 임금을 받거나 아니면 무급으로도 해당분야의 일을 배우는데 더 의미를 두는 정직원이 되기 전단계인데, 입시시장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입시용 스펙하나를 더 만들기 위해 일자리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유명 대학의 교수들이 자녀들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려 입시에 도움을 준 것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인맥을 입시에 활용한 것으로 자녀들의 대학 합격이 취소되는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한국에서 대입에 도움되는 EC 인턴십이라는 명목으로 일자리를 팔고 사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 않은가?


이렇게 큰 돈을 들여 인턴이 되고 프로그램을 마치면 근무했던 회사에서 수료증(?)이나 추천서를 받아 입시나 후에 취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대형 컨설팅이 아닌 소형 컨설팅 업체들도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콜라보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CS, CE 전공을 꿈꾸는 장래의 엔지니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타드업에서의 인턴십 기회. 대입을 위한 인기 있는 EC 중 하나인 인턴십은 하나의 새로운 시장으로 유명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회사입장에서도 꽤나 괜찮은 수익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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