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ron Feb 08. 2024

중국 국제학교 아이들 과외하기-3

그룹과외를 해보자!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는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다.


"제가 석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어서요..."

나는 첫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내가 아무것도 없었을 때 믿어주었던 학부모님들과 알파벳부터 함께 시작한 아이들과의 인연을 내 손으로 끊고 싶지는 않았다. 바보 같아 보이겠지만, 락다운 때 시작했던 시간당 만원이나 더 받는 수업들을 먼저 정리했다. 학부모님들은 시간이 되면 꼭 다시 연락을 달라며 아쉬워하셨다.


"그룹과외를 해 보면 어떨까?"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정리가 된 것 같았다. 그러던 도중 마침 영어 수준이 비슷한 두 친구를 연결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집중하기도 힘들어해서 같이 묶어놓으면 합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룹과외를 제안드렸다. 사실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각 집으로 내가 방문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님께서 매 수업마다 직접 택시를 타고 아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다주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룹과외를 하게 되면 1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 집 거실에서 아이의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셔야 했다.


"시급이 2배+a가 되었다"

2-3달 동안 나는 우리 집에 오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과일과 주스를 준비하고,  어머님을 위해 커피와 비스킷, 그리고 독서하실 책들을 내어드렸다. 정말 열심히 가르쳤고, 결국 그 아이는 우리 집 아래층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물론, 나는 한 시간에 두 명의 아이를 가르치며 두 배의 시급을 받게 되었고,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줄었다. 이를 듣고, 다른 어머님들께서도 아이들을 그룹으로 묶어 30분이 걸리는 우리 집까지 라이딩을 하셨는데 정말 기분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순간이었다.


소문에 소문을 타고 과외 문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나는 크게 과외를 늘리지는 않았다. 소수의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았고, 학업과 다른 번역 업무 등등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왔는지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 국제학교 아이들 과외하기-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