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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소리에 발딱 떠지는 눈과는 달리 사지를 아주 조금씩 움직여 잠을 털어낸다.
기온에 맞춰 바꿔 덮은 이불의 보들보들한 촉감에 미련이 남는다.
옆에서 들려오는 고른 숨소리를 두 번째 알람으로 삼고 몸을 일으킨다.
이 시간의 설렘!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는 향으로 먼저 내게로 온다.
머금고 있던 한 모금의 커피와 은은한 향처럼 어둠은 옅어지기 시작한다.
하루라는 몫의 설렘을 오롯이 느껴진다.
아주 작은 떨림으로.
새벽은 늘 옅게 번져오는 물그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