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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om Dec 24. 2023

Ep06. 영원한 다짐은 없다.

1년 차 직장인의 피 터지는 사회생활

  나는 주말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고, 그냥 오래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이 다짐은 3일도 채 안되어 무너지고 만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버텨보리라는 다짐을 하고 주말 출근을 하였다. 물론 할 일이 많아서 그리고 바빠서 주말 출근을 선택한 것이지만, 그래도 오늘까지 꼭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출근하였다. 이미 이일을 끝내기 위해 하루하루가 바쁜 와중에 2일을 썼고, 오늘 출근하자마자 몰두하였다. 출근해서 3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마무리하여 유관 부서에 넘기고 난 후, 한 통의 메신저가 나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나는 주말에 근무할 때는 메신저 상태를 오프라인으로 일을 한다. 개인적인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해 추가 근무를 하는데 다른 일들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이미 7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근무 외 시간에 수많은 메신저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나에게 평정심을 잃게 하는 메신저가 하나 도착한다.


'메신저가 오프라인이라 남깁니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내용의 메신저가 오기 시작하였다. 나는 언젠가부터 앞서 언급했던 나의 사수의 얼굴만 봐도 힘든 감정이 올라오곤 하여 가끔은 알림을 꺼둔다. 오늘도 그 메신저의 알림이 울리자마자 나의 심장은 쿵. 쾅. 쿵. 쾅. 큰 소리로 뛰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메신저의 요지는 오늘 내가 넘긴 일이 유관 부서 업무량의 부담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내가 진행하는 과정이 정식적인 단계도 아니었고, 그래서 나는 이 일의 취지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로 하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 그때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 갑자기 시간을 정해서 이 시간 내에 진행할 수 있는 업무량이 여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항상 이런 식이라 놀랍지도 않지만 화가 나긴 한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나에게 이렇게 비효율적인 일을 매번 진행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화가 나는 일이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난다. 그래서 주말 출근 때라도 안 보려고 다른 날 피해서 나가는 건데 이마저도 나는 방해받았다. 이 와중에 가장 화가 나는 사실은 스스로 가장 잘하고 이렇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을 알지만 나는 정말 이럴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직장생활이 원래 이렇게 힘든 것인지가 궁금하고, 내가 버틸 수 있을지 그것 또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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