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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키트 localkit Jun 11. 2024

local.kit 9호선 프로젝트 : 여의도

여의도역: 도시의 심장부에서 삶이 숨쉬는 동네

오전 8시 부근의 여의도역 사거리는 늘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붐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머리가 물결처럼 위아래로 일렁인다.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건물과 햇빛이 반사되어 번쩍이는 통유리창, 골목을 가득 메운 상가 건물과 주차장은 이곳이 한국 금융의 중심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여의도를 오고가는 이들은 늘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등 뒤에 짊어진 듯하다.


그렇다면, ‘일하는 곳’을 넘어 ‘살아가는 곳’으로서의 여의도는 어떤 동네일까?

로컬키트는, 업무로서의 여의도뿐만 아니라 생활으로서의 여의도를 조망하고자

익숙하고도 낯선 동네인 여의도를 찾았다.



일과 삶의 조화, 복합문화공간: IFC, 더현대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지하에 위치한 대표적 복합쇼핑센터 IFC몰. 여의도역 9호선에서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여의도역에서 나와 환승센터 방면으로 걷다 보면 높게 솟은 두 건물이 보인다. 여의도의 대표적 복합쇼핑몰인 IFC몰과 더현대서울이다. 쇼핑이면 쇼핑, 여가면 여가, 필요한 건 무엇이든 층만 옮긴다면 찾을 수 있다.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직장이, 또 누군가에게는 데이트 장소가,

누군가에게는 ‘혼놀’에 제격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여유있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절하다.




도심에서 즐기는 바람과 강물의 여유: 한강공원과 여의도공원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의 공간들이 여의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한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자전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차들이 늘어선 한강 다리 너머 높이 솟은 북한산과 남산타워가 반겨준다.

벤치에 잠시 걸터앉아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바람을 즐기고 있노라면

분주하던 이곳의 시간도 잠시 멈춘 것만 같다.

한강공원을 향유하기엔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강가를 바라보며 즐기는 치맥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여의도의 한 가운데에 길게 뻗은 여의도공원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직장인들의 재충전 공간이,

주말에는 반려동물 또는 연인과의 데이트 공간이 되어 준다.

차들의 소음을 뒤로하고 초록이 가득한 공원 속에서 걷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봄에는 화사한 꽃들이,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담긴 여의도의 공원들은

이곳의 사계절을 품고 있다.



책 속에 둘러싸인 힐링 공간 : 카페꼼마, 여의샛강도서관

일상의 소란 속에서 책과 전시를 즐기며 혼자만의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대형 북카페인 ‘카페꼼마’ 그리고 개방형 시민도서관인 ‘여의샛강도서관’을 추천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곳은 다른 이들의 간섭 없이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빌딩숲 사이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에 둘러싸여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찾기 좋은 매력적인 공간들이다.



여의도의 정체성, 마천루와 복합상가단지

여의도를 빼곡히 메운 마천루와 복합상가단지들은 이곳이 금융과 정치의 중심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여의도의 건물들이 단적인 이미지만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접근성 좋은 식당과 카페, 은행,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까지 입점해있는 오피스텔과 상가 건물들은

번잡한 생활에 오히려 단순함을 더해준다.

한 건물에 직장, 거주 공간, 편의 시설이 모두 자리하고 있는 여의도 건물들은,

일과 삶의 조화라는 여의도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여의도의 매력을 배로 느끼는 방법, 따릉이

여의교에서 시작하여 따릉이를 타고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버스를 타고 지나칠 때와는 또 다른 여의도 골목골목의 로컬을 느낄 수 있다.

여의도의 매력 중 하나는, 길이 어디든 이어져 있어 어떤 목적지라도 무작정 향하면 다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여의도를 걸어다니는 것도, 버스를 타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따릉이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누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공원을 벗어나 도로를 누비는 따릉이는 여의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넓고 평탄한 도로와 곳곳에 위치한 따릉이 대여소 덕분에 자전거 타기에 최적인 동네인 여의도를 색다르게 만끽해 보자. 버스를 타고 지나칠 때는 미처 몰랐던, 건물 사이사이에 숨겨진 작은 펍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굴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로컬키트가 바라본 여의도는, '일하는 곳'으로 정의하기엔 충분히 여유 넘치는 동네였고,

'사는 곳'으로 정의하기엔 충분히 열정 넘치는 동네였다.


꺼지지 않는 빌딩들의 불을 뒤로하고 다시금 여의교를 건너며 생각했다.

서울의 심장인 이곳에서 이 숨쉬고 있음을.


[로컬키트 x 웰컴홈즈] 이 콘텐츠는 웰컴홈즈와 함께 제작했습니다.

글·사진: <local.kit> 강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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