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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터진마돈나 Mar 25. 2024

어둠을 두른 그대여.


오만가지 생각들로 잠들지 못했던 어느 밤,

낯선 여행지에서 떠난 또 다른 여행이야기.





어둠을 두른 그대여

볼 빨개질 걱정일랑 마오.

그대가 용감해질 시간

퍼붓지 못한 말이 있걸랑

어둠 술잔에 담아

삼키고 토해내오




어둠에 갇힌 그대여

눈이 멀까 걱정일랑 마오

그대가 사랑에 빠질 시간

전하지 못한 말이 있걸랑

어둠 술잔에 담아

삼키고 고백하오




어둠에 잠든 그대여

깨어나지 못할까 두려워 마오

그대가 우주를 향해 날아갈 시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걸랑

어둠 술잔에

그리움 담아 건네보오




어둠눈뜬 그대여

잠들지 못할까 초조해 마오

그대는 가장 먼저 눈 뜬 

어둠 세상 주인공

이루고 싶은 꿈이 있걸랑

어둠 술잔에

땀 한 방울 떨구어

삼키어 보오




어둠에 숨은 그대여

빛을 잃고 얼어버릴까 불안해 마오

어둠이 걷히고

그대의 세상이 떠오르

어둠 술잔에 뜨거운 눈물 채워

녹여주오

어둠 술잔에 그대를 담아

별을 만들어주오

환하게 타오를

오늘을 맞이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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