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자이너 정 Aug 17. 2023

새로운 도전

제일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자

지난 몇 주간 정신이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겠다는 시작의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순식간에 2주, 거의 3주가 지나갔다. 지난주에는 갑작스러운 휴가(?)를 다녀왔다. 강아지 블루를 데리고 남자 친구와, 남자 친구의 오랜 베프, 이렇게 엘에이로 떠났다. 매일 세 자리를 넘나드는 (화씨 115도…) 화력의 애리조나 여름햇살 덕택에 괜히 블루만 집에 갇혀있는 걸 보니 너무 안타까워 같이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하여 정한 것이었다. 덕분에 블루는 dog beach에 가서 다른 강아지들과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뛰어놀 수 있었다. 모래로 한바탕 차가 뒤덮인 것은 여담이다.


그 외에도 새로 벌린 일이 있는데, 대학원 준비 타임 라인을 짜다 보니 아무래도 앞으로 2년간은 지원하기가 힘들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2년간 천천히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되,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수입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내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어릴 때부터 항상 언젠가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번 생각하고, 고민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다.


뭐가 두려워서 망설이는 거지?


사업에 도전하고 실패했을 때 가장 최악의 아웃컴 Worst case scenario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아웃컴을 딛고 일어날 자신이 있을까? Worst case scenario들을 적어보고 나니 오히려 “할만하잖아” 싶었다. 몇 달간의 준비 과정이 걸리는 일이지만, 어차피 나는 아직 젊고 시간은 아직 내 편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천천히 해보기로 했다. 모든 게 허점 투성이다. 그 흔하다는 “비즈니스 플랜”도 없다. 그냥 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일이다. 대충 내가 닮고 싶은 비즈니스 몇 개를 골라 그들의 사업 구조, 성공 스토리 등을 찾아보고 오너들을 링크드인에서 찾아보며 스토킹 아닌 스토킹을 했다. 더 알아보고 공부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시작하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내 비즈니스의 랜딩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제품들을 구상해 보았다. 디자인 관련 일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시간을 잘게 쪼개어 도전해 볼 작정이다.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잘되면 잘 되는 데로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며 기록을 남기려 한다.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 꾸준히 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워낙 포기가 빠른 사람인지라.


도전해보고 싶다 몇 년 간 노래를 부르고 아직까지 단 한 번의 도전도 실패도 해보지 않은 분야이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 찾게 된 디벨로퍼가 있는데, 그의 웹사이트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언어학을 연구하고, 디벨로퍼로 일을 하며, 개인 사업 및 프로젝트로 하는 일이 3개,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팬클럽 사이트를 따로 만들고, 서핑을 다니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것저것 하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하던 거나 잘해봐”라는 말을 듣고 포기한 적이 많았는데 이 사람은 적어도 그런 말을 듣고도 제 갈 길을 가는 사람이거나, 정말 능력이 300%이거나, 아니면 그런 고민 없이 현재를 충분히 살아가는 사람인 듯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한 개이던 열 개이던, 누가 뭐라 하건,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며 살아야겠다는 게 최근 들어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이다.


될 대로 돼라! 난 다 해 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돈이 되는데 재미없는 일과 돈이 안되지만 신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