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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세스 Jun 20. 2023

내가 받는 연봉

 나의 진짜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아침에 대표님께서 페이스북 피드 하나를 던져주셨다.

"왜 선진기업 출신의 인재영입이 실패하는가"를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이었다.


주 내용은 인재영입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나는 그 가운데서 네 번째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기업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좋은 기업에 속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속한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써보자면, 자신이 받는 연봉만큼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에 대한 근거를 말해보라고 하면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적인 기준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거나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나는 두 번째 회사를 다닐 때부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월급을 받는 만큼 일을 하고 있는가?


난 내 자신에게 항상 이 질문을 했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선 우선 내가 속한 프로젝트의 매출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상급자에게 물어가며 매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때 당시 내 계산법은 굉장히 단순했다.


1. 하루에 천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예시)
2. 그럼 한 달이 30일이니까 3억의 매출이 발생한다.
3. 우리 프로젝트의 인원이 30명이니까, 3억/30명 = 1인당 천만 원
4. 내 월급은 300만 원이니까, 1000만 원(1인당 매출) - 300만 원(내 월급) = 700만 원(회사 이득)


아! 이 정도면 나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야! 나 잘했어!

라는 식으로 나만의 계산법을 도입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자신감을 기반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해나갔다.




당연히 위 내용은 말이 안 된다. 그럼 마케팅 비용은 어떻고, 지금 내가 일하는 사무실의 임대비용은 어떻고, 이런 것들은 전혀 계산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순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이 왜 그만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은 남들이 이 정도는 받고 이 정도 연차와 이 직군에서는 이만큼이 적당한 수준이야"라고 생각해버린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결국 저런 생각의 끝은 남들은 저만큼 받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못 받아? 돈 더 많이 받는 회사로 가야겠어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도달하게 된다.



내가 받는 연봉의 당위성은 회사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우리 회사의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모호한 직군이라면 모호한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근거를 찾아내야 한다.


만약 근거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근거는 만들어졌으나 실제 내 연봉에 해당하는 만큼 기여도가 도달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 회사에서 돈을 받는 만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내 연봉을 회사에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결국엔 회사는 매출이 발생해야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 그 매출을 누가 만들어 내는가?


그 매출은 바로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낸 매출로 돈을 받아간다고 단순하게 접근을 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대충 일할 수 없게 된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고 회사, 가깝게는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닫고 최대한 많은 일을 맡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지 않으면, 하지 않은 만큼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 연봉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현재 자신의 급여 수준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말 내가 그만큼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재점검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약 점검을 했을 때 나의 능력에 대비해 나의 연봉이 적은 것이라고 근거를 통한 확인이 되었다면,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회사에 그 내용을 확실하게 어필하거나, 자신의 실력에 맞는 연봉을 책정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


조금만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면 내 연봉은 내가 정할 수 있는 시점이 분명히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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