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아침에 대표님께서 페이스북 피드 하나를 던져주셨다.
"왜 선진기업 출신의 인재영입이 실패하는가"를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이었다.
주 내용은 인재영입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나는 그 가운데서 네 번째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기업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좋은 기업에 속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속한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써보자면, 자신이 받는 연봉만큼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에 대한 근거를 말해보라고 하면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적인 기준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거나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나는 두 번째 회사를 다닐 때부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월급을 받는 만큼 일을 하고 있는가?
난 내 자신에게 항상 이 질문을 했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선 우선 내가 속한 프로젝트의 매출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상급자에게 물어가며 매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때 당시 내 계산법은 굉장히 단순했다.
1. 하루에 천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예시)
2. 그럼 한 달이 30일이니까 3억의 매출이 발생한다.
3. 우리 프로젝트의 인원이 30명이니까, 3억/30명 = 1인당 천만 원
4. 내 월급은 300만 원이니까, 1000만 원(1인당 매출) - 300만 원(내 월급) = 700만 원(회사 이득)
라는 식으로 나만의 계산법을 도입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자신감을 기반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해나갔다.
당연히 위 내용은 말이 안 된다. 그럼 마케팅 비용은 어떻고, 지금 내가 일하는 사무실의 임대비용은 어떻고, 이런 것들은 전혀 계산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순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이 왜 그만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은 남들이 이 정도는 받고 이 정도 연차와 이 직군에서는 이만큼이 적당한 수준이야"라고 생각해버린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결국 저런 생각의 끝은 남들은 저만큼 받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못 받아? 돈 더 많이 받는 회사로 가야겠어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도달하게 된다.
내가 받는 연봉의 당위성은 회사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우리 회사의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모호한 직군이라면 모호한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근거를 찾아내야 한다.
만약 근거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근거는 만들어졌으나 실제 내 연봉에 해당하는 만큼 기여도가 도달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 회사에서 돈을 받는 만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내 연봉을 회사에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결국엔 회사는 매출이 발생해야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 그 매출을 누가 만들어 내는가?
내가 만들어 낸 매출로 돈을 받아간다고 단순하게 접근을 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대충 일할 수 없게 된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고 회사, 가깝게는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닫고 최대한 많은 일을 맡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지 않으면, 하지 않은 만큼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 연봉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현재 자신의 급여 수준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말 내가 그만큼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재점검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약 점검을 했을 때 나의 능력에 대비해 나의 연봉이 적은 것이라고 근거를 통한 확인이 되었다면,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회사에 그 내용을 확실하게 어필하거나, 자신의 실력에 맞는 연봉을 책정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