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하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by 미누

푸른 창공에서 떨어진 비가
무른 땅을 적실 때까지,


먹구름에서 흘러내린 방울이
검은 머리칼을 스칠 때까지,


하강하는 모든 것들의

어설프고 애달픈 여행


낙하. 비상, 태동, 소멸

그 속에서 춤추는 생동


파닥이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몸부림은 그래서 애잔하고 처절한가.


떨어진다는 건
땅을 뚫을 준비를 한다는 것,
웅크린 몸을 편다는 것.

각자의 좁은 길을
묵묵하게 나아가야 하는 것.


지금, 여기 숨 쉬고 있는
동(動),


싹을 틔우고, 솟아나고,
사라지고, 다시 피어나는 —


사랑의 기원발현.

결정체, 나. 너. 그리고 우리.

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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