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생 앞에서

by 미누


그리 크지 않은

내 마음의 키를 보면

얼굴이 붉어지지


햇살 담뿍, 물도 듬뿍

어째서 넌 왜 자라지 못한 걸까


고개를 떨구는 건

아직 피우지 못한 꽃이라

그런 거야.


바람이 불어

또 다른 계절이 오가지


간밤에 꿈으로

너는 더욱 싱그러워졌구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는 없어

누구나 특별할 필요는 없어


거기 없다 해도 너는 꽃,

피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피어날 날이 있으니


다시 사랑하는 일만이

내가 유일하게 자랑할 일


저마다의 생 앞에서

존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둥실 떠오르는


그런 생이 되어야지

저마다의 생 앞에서.





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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