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글을 쓰겠다는 것은
글을 읽겠다는 것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읽어야 하는 수많은
소설들의 나열처럼
너를 만난다는 건
너를 알겠다는 것
너를 알기 위해
너라는 밭에서
온 몸을 뒹구는 것
마침내 도착한
소설가의 신작에
시퍼렇게 밤을 지새우듯
곱고, 아팠던
독서의 흔적
그 끝에는 결국
덮어버리고야 마는 결말
그리고 나와 다른 각자의 이야기들
그렇게 우린 평행선을 그리며
서로를 끌어당기려다 실패한 별들처럼
언젠가는 만난다는 희망을 안은채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지.
소설을 읽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