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꺼야 비로소 별이 반짝.
무수한 별들을 보기 위해
내가 할 유일한 일은
불을 끄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일
기나긴 하루의 끝에 나를 기다리는 별들에게
나처럼 하루를 살아주어 고맙다고
속삭이는 일
별 하나, 별 둘, 서서히 불이 켜지고
하나, 둘 내 마음의 평화를 깨우지
잔잔한 마음 위로 흐르는 평온의 노래는
머릿속 재잘거림을 멈추어야 들리니까.
소란한 마음이 가라앉고 난 후에야
이 가을밤의 매혹에 흠뻑 젖을 수 있으니.
우리는 일어나서 핸드폰이 가져다 주는 크고 작은 소식(거기에는 나와 관련이 있는 것도 있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많다)에 나의 생각을 맡기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 사람, 저 사람들이 건내는 의미있는, 혹은 의미없는 메시지에 흔들리다 또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일어나 자기까지, 꼭 삶의 주기를 닮았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내가 이렇게 세상에 흔들리다 죽는 건 아닐까.
정작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그 자리에 뜬 별에게 묻는 시간.
그런 시간이 있다면 그래도 우리는 나의 하루를 잘 정리하고 보낼 수 있다.
흔들려도 잘 살았다, 애썼다. 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과 오늘에 대한 감사를 품으며.
고요한 것과, 고요한 것이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환하게 불을 켜놓으면 정작 밤하늘에 뜬 별과 달도 마주치지 못하니까, 내가 할 일은 불을 끄는 것이다. 불을 끄고, 하늘을 보고, 잠잠히 머무르는 그 순간.
그 순간에 내 마음에도 하나의 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