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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베럽 Jul 11. 2023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를 읽고

독후감


발레리나 강수진은 '몰입'의 인간화 다.


그는 '발레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하루 18시간 발레 연습 하는 일은 일쑤. 다리 골절을 당해도 어떻게든 연습하겠다고, 침대에 누워서라도 연습하는 사람이다. 매일 오전 5~6시쯤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고 2시간씩 연습하는 정해진 루틴을 거친 후 발레단에 출근하면, 다른 단원들은 그때 나와 몸을 풀고 연습을 시작한다. 강수진은 이미 몸이 풀려 있어, 그들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요?' 라며 답한다. 이 대답은 이런 삶이 자신에겐 당연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삶이 당연한가?


그의 이상이 최고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들 과는 다른', '강수진 만의 그것'을 추구하는 그는 게으를 수 없다. 시간을 지배해야 내 삶을 지배할 수 있다는 그의 말. 하루를 90% 이상 만족스럽게 보내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다던 그의 말. 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식사를 하고. 발레리나임에도 불구, 식단 조절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먹은 것보다 많이 움직이면, 살찔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그걸 실행한다. 남들은 힘들어하는 그 일을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당연하기 때문에. 최고의 위치를 향하는 사람이 게으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한다.


'최고의 인생을 살고 싶으면 최고의 노력을 해라.'


간단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 반드시. 늘 상기해야 하는 문구다. 노력 없이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거짓이다. 현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다. 물론, 가끔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하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거나, 비트 코인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을 잘 들여다보면, 그것을 담아낼 그릇이 충분히 크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말년은 언제나 불행으로 가득하다. 그릇은 오로지 노력으로 키워진다. '세상은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진실이다. 세상은 언제나 진부한 진실로 넘쳐난다. '노력해야 성공한다' , '시간을 아껴라', '부지런해라' 등등 살면서 숱하게 들어온 말들이, 그걸 실제 해내기만 해도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런 나 자신을 잘 알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그를 보완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남과 비교하여 나를 부정하거나, 남이 한 방법을 따라 나에게 강요하거나, 남이 한 길을 그대로 나 역시 밟아나가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의 삶이고, 내 인생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불행하다.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명예를 지키기 위해 파렴치한 짓을 하는 경우를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인생의 목표가 더 높은 곳에 있지 않고 돈과 명예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그것을 지키기도 힘들고, 종국엔 가진 것 때문에 힘든 삶을 산다. 나를 잘 알아야, 내 인생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천지 차이다. 세상 99%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다가 안되면 포기한다. 오직 1%만이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어 하는지 알기에,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얻어낸 자아실현에 부와 명예는 부산물일 뿐, 결코 삶의 목적일 수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남들이 보기에 범접하기 힘든 위치에 있음에도, 오히려 겸손하며 타인에게 친절하다. 강수진이 대통령과의 식사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예로 들며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자신이 이룬 업적을 미화한다거나 변명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


인생의 현실적 조언을 가득 담은 진부한 말이 가득한 책.

그러나 그 진부함의 진가를 아는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왔으며, 강수진은 2016년 은퇴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지만, 발레리나로 무대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인간의 신체'라는 제약 때문에 불가능했다. 이제는 후학 양성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는 그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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