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한라수목원에 사는 노루 가족

by 김용희

"용희 씨, 이거 노루 사진인데 필요하면 쓰세요."


혜수 언니가 나에게 노루 두 마리가 뿔을 맞대고 놀고 있는 사진을 보냈다.


"언니, 여기가 어디예요?"


"여기 한라수목원인데 노루 가족이 살고 있는 듯 해요. 갈 때마다 보여요."


언니가 보내준 사진은 노루 두 마리가 사람과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찍힌 사진이었고, 노루 표정도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신기하네요. 거기 광이 오름이라고 있던데 그쪽에 가면 볼 수 있는 거예요?"


"꼭 그쪽 아니어도 종종 사람 많은 데도 내려와요. 노루는 한라수목원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어요."


"진짜예요?"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한라수목원에서 노루 찾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한라수목원은 <제주시 연동 1000 번지>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제주공항과 5.1km 정도 떨어진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시내권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볼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이곳은 놀랍게도 입장료가 무료인데 한 번 가보면 무료 관광지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예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는 받는데 주차비도 저렴한 편이다.


처음 한라수목원에 갔을 때는 봄이 한창일 때라 여행객들로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나는 주변 어딘가 골목에 주차할 곳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무작정 수목원테마파크 쪽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곳 수목원테마파크 근처에 주차하고 나니 한라수목원으로 걸어갈 길이 막막했다. 길 찾기 앱을 통해 확인해 보니, 직선거리는 가까운데 길이 없어서 1.8km 약 30분을 걸어서 한라수목원에 들어가야 했다. 한라수목원 안에서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어쨌든 나는 수목원테마파크 쪽에 주차를 포기하고 다시 한라수목원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수목원테마파크는 매일 밤 야시장이 열린다. 동절기에는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하절기에는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당시는 오후 3시 였는 데 길가의 푸드트럭들이 분주하게 야시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밤에 불을 켜면 더 예쁘지만, 푸드트럭을 보니 생동감이 넘쳐서 좋았다. 나는 잠시 수목원테마파크를 걸으면서 푸드트럭을 찍기로 했다.


수목원테마파크를 걷다 보니 예전에 즐거웠던 경험들이 생각이 났다. 수목원테마파크 내에도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많은데 VR 체험이나 얼음 썰매는 한 번 체험해 보기 좋은 것 같다. 또 예쁘고 저렴한 기념품도 팔고 있다. 전에 수목원테마파크에 갔을 때 유채꽃 핀 돌담에 하르방과 흑돼지가 웃고 있는 자석을 산 적도 있었는데, 나는 제주에 산 지 7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제주와 관련된 예쁜 기념품이 있으면 아직도 모으고 싶어진다.


야시장을 준비하는 푸드트럭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구경하다가 한라수목원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 사람들이 좀 빠져나간 뒤였다. 나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한라수목원으로 들어갔다. 나를 처음 반긴 건 산비둘기였다. 그동안 노꼬메 오름에서 너무 빠른 야생 산비둘기만 보다가 유유자적하게 사람이 와도 포즈를 취하는 한라수목원 산비둘기를 만나니 내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노꼬메 오름에서는 산 새 한 마리 사진 찍기 힘들었는데, 한라수목원 동물들은 사회성이 좋은 것 같네. 내가 다가가도 오랫동안 옆에 함께 있어주고...'


'여기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 인가?' 한라수목원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그랬다.

한라수목원 산비둘기


잠시 산비둘기를 보다가 한라수목원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서 유유자적 먹이를 찾고 있는 까치가 보였다. 까치의 몸 놀림도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여긴 모두가 즐겁게 사는 곳 같다. 전에 어떤 사람이 내게 '운명을 결정하는 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장소'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노꼬메 오름과 한라수목원의 새들을 비교해 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우리 인간도 그럴까?


인간이 지나가도 왠지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 즐거운 까치


한라수목원에는 새가 정말 많았다. 나는 새소리를 따라 계속 걸었다.


지저귀는 산새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죽림원' 대나무 숲 앞에 도착했다. 나는 한라수목원을 찾아보면서 이곳 '죽림원'에 꼭 오고 싶었었다.


조릿대라면 몰라도 커다란 대나무가 있는 숲이라니, 제주에서는 신기한 광경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라지만, '죽림원'은 보자마자 어머 어머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여기를 지나가는 여행객들은 "평생 이런 큰 대나무는 처음 본다"라고 말 하거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장난스레 소리쳐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홀로 대나무 숲 사이 사이를 걸어다니다 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대나무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있는 듯 했다.



숲 한 가운데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내게 모든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위로의 말이 들리는 듯 했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일행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로 웃으면서 즐겁게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까지도 환해지는 것 같았다. 한라수목원은 정말 '너와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공간인 것 같다.


대나무 숲 사이사이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제 충분히 한라수목원을 즐겼으니, 떠나기 전 노루만 찾으면 될 것 같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라수목원 안에 있는 오름인 '광이오름'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오늘 노루를 못 만나도 앞으로 가끔 마음이 조용해지고 싶은 날엔 한라수목원에 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 노루를 못 찾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도 가벼워졌다.


'광이오름'은 높이가 263.8m로 산책로는 1.5km 정도로 1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10분? 10분 정도면 걷기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부담 없이 '광이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마음을 비우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는 고즈넉한 정자와 작은 의자가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조용히 사색하기도 하고, 잠시 쉬기도 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한라산을 가슴에 담았다.


정상을 구경하다 보니 한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시내 전망이 보였다.


'한라산과 시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니! 우와 여기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나는 잠시 정자에 앉아 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이곳에 가끔 와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라산 '멍'을 때리니 잠시나마 영혼이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광이오름 정상의 정자와 벤치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 오늘은 노루가 아마 없나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내려오는 데 한라수목원에서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풍족한 마음이 더 컸다. 나는 '광이오름' 뒤편의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었다.

산책로

'아직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


이 곳의 유래를 살펴보면, '제주도 자생식물의 보존과 관찰을 위한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나온다. 정말 그 취지와 시대에 맞게 잘 조성, 보존되고 있는 곳 같다. 사람들은 산책하고 운동해서 즐겁고, 동물들은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고. 사실 이곳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 보다 동물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더 많다. 그래서 인지 모두의 표정이 밝고 편안하다.


즐거운 마음을 느끼며 다시 '광이오름' 입구로 돌아왔는 데 왼쪽에 노루 두 마리가 풀 뜯는 게 보였다.


'뭐야? 지금 내가 잘 못 본거 아니지?'


나는 노루가 나를 피하지도 않고, 유유자적하게 풀 뜯는 모습을 보니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었다. 나는 노루를 관찰하려고 그냥 옆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노루는 이런 경험이 익숙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두 마리는 풀을 뜯다가 서로 핥아 주기도 했다. 평소 삼의악이나 들판에서 만나던 잔뜩 얼어붙은 노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여기 뭐야? 동물들이 왜 이리 여유로워?'


신기함도 잠시 내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한 어머니께서 말을 거셨다.


"얘들 너무 귀엽죠? 며칠 안 보이더니 오늘 나왔네."


"네, 정말 귀엽네요. 여기 사는 노루인가 봐요?"


"네, 제가 봤을 때는 한 7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애들이 항상 사이가 좋아요."


어머니께서도 노루 사진을 찍고 싶으신지 노루를 보고 말씀하셨다.


"또 안아봐. 서로 안고 있는 거 한 장 찍고 가게."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노루는 서로 떨어졌다.


"에고, 서로 안지 않네. 아쉬워라."


나는 어머니께서 내려가신 다음에도 한참을 노루와 함께 있었다. 계속 보다 보니 노루 궁둥이가 하얀색인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오늘에서야 노루궁뎅이버섯이 왜 그런 모양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겁 많은 노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신기했다.


'처음 봤는데 엄청 귀엽다.'

한라수목원 사이 좋은 노루


나는 노루를 만난 즐거운 마음에 '한라수목원'을 거의 다 나왔다. 잠시 후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와 같은 노루 두 마리 인지 다른 노루 두 마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 마리 노루가 흰 건물 옆에서 편안하게 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멈춰서 노루 사진을 찍었다. 노루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놀았다.


'아무래도 이곳은 동물과 식물, 사람이 모두 골고루 주인공인 곳인가 봐.'


나는 한라수목원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참 시간이 흘러 정말 한라수목원에 노루가 사는지 궁금해 진 나는 한 번 더 한라수목원에 가보기로 했다. 지난번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여유롭게 한라수목원을 거닐면 어딘가에서는 노루를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라수목원 여기저기를 거니는 데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용희 님, 뭐 하고 계세요?"


"저 지금 한라수목원에서 노루 만나려고요."


"네? 거기 노루가 있어요?"


"지난번에 노루를 봐서요. 여기 살고 있는 게 맞는 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어서 왔어요. 아마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문자를 하는 순간 노루가 나타났다. 저번에는 뿔이 없는 노루였는데 이번에는 뿔이 있었다. 나는 뿔 달린 노루는 처음 봐서 동화책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노루는 풀을 뜯으면서 한라수목원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까마귀와 함께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진짜 한라수목원에 노루가 살고 있는 게 확실하네.'


나는 다음에도 노루가 보고 싶으면 한라수목원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생동물이 이렇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여유롭게 있을 수 있는 이곳이 너무나 신기했다.


뿔 달린 노루와 함께 노는 까마귀

"용아, 태풍 때문에 노루가 다 숨었나 본데...."


"이상하네. 분명히 있는데...."


오랜만에 제주에 놀러 오신 아버지와 나는 노루를 보기 위해 한라수목원을 올랐다. 몇 번 노루와 마주친 나는 아버지께 제주에서 야생동물을 마주치는 경험을 선사해 드리겠다는 호언장담을 하고 아버지를 한라수목원에 모셔 온 것이었다.


몇 번의 경험으로 나는 노루들이 다니는 길을 잘 알고 있다 생각했었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오늘은 태풍이 오기 전날 이라 그런지 한라수목원을 샅샅이 뒤져도 오늘따라 유난히 노루가 보이지 않는다.


"봄에 다니는 길하고 여름에 다니는 길이 다른 걸까? 봄에는 여기 많았었는데...."


육지에 사시는 아버지께 노루와 마주치는 신기한 경험을 주고 싶었던 나는 점점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아버지는 나를 계속 위로해 주셨다.


"동물들도 태풍 대비하는 거지. 다들 어디 꼭꼭 숨었겠지."


그렇게 우리는 죽림원에도 가보고, 수생식물원과 잔디광장에도 가보았다.


"힝, 아빠 없나 봐. 광이오름에도 올라 볼까? 광이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이랑 드림타워도 보이는데...."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운동해야 한다며 광이오름에 오르자고 하셨다. 기온이 30도가 넘을 정도로 날이 무척 더웠지만, 광이오름은 나무가 많고 지대가 높아서인지 잠시 시원하게 느껴졌다. 광이오름 산책로는 1.5km 정도로 짧은 편인데, 초입은 계단이 많다.


광이오름 정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태풍 전이라 그런지 하늘의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와. 정말 예쁘다.'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눈앞에 보였다. 빠르게 구름이 지나가는 걸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나는 노루는 잠시 잊고 그냥 뭉게구름을 보며 쉬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동요가 귓전에 맴돌았다. 하늘이 무척 아름다운 날이었다.


저 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외양간 송아지 음매 음매 울 적에
어머니 얼굴을 그리며 간다
고향을 부르면서 구름은 간다

-동요, 구름


주변을 둘러보니 파란 줄 제비나비가 날아다녔다.


"아빠 저 나비는 내가 초등학교 때 많이 보던 나비인데, 아는 언니가 그러는 데 그 언니는 많이 못 봤대. 귀한 나비라던데...."


나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핸드폰을 눌러보았지만, 나비는 너무 빨랐다.


"그래?"


아버지도 나비를 찍어보려 하셨지만, 곧 오게 될 태풍 때문인지 나비가 더 빠르게 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정상에서 잠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노루를 만나기 위해 다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여기 노루 분명히 있는데, 진짜 오늘 안 보이네."


"못 봐도 어쩔 수 없지. 근데 여기 진짜 잘 관리해 놓았다."


"응? 맞지? 여기 진짜 좋지?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와서 쉴 수 있도록 수목원을 잘 관리해 주시는 모든 분이 고맙게 느껴졌다. 아버지와 나는 노루들이 다니는 주요 동선인 오름 입구 쪽으로 다시 가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노루가 없나 봐. 아빠 이쪽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까지만 한 번 더 가봐요."


"그래, 그러자."


아버지와 나는 광이오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용아. 저기 노루 아니야?"


아버지는 노란 갈색의 동그란 바위를 가리키셨다. 바위가 노란색일 리가 없으니까 아무래도 어떤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니 바위가 움찔 움찔 움직이는 것도 같았다.


"오잉? 노루 맞는 것 같은데..."


나는 천천히 노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웅크리고 있던 노루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아빠 노루 맞아. 여기 노루 있네."


나는 오늘 나타나 준 노루가 정말 고마웠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노루 사진을 찍었다.


"우와. 아빠. 오늘 저 노루 못 만났으면..."


나의 말에 아버지가 이어서 말씀하셨다.


"정말 섭섭할 뻔했다. 그렇지?"


<찾아가기>

주소: 제주시 연동 1000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한라수목원

동물과 인간이 함께 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원하시면 강추

태풍오기 전 날 가면 노루 못 만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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