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제비꽃 이야기

by 김용희

나는 당신에게 반할 뻔했다.

무심히 툭 던지는 관심에

마음이 녹아서.


나는 당신에게 반할 뻔했다.

새벽을 견디는 모습에

마음이 설레서.


강한 듯한 섬세함에 용기를 얻고

든든히 견뎌주는 그 모습에 위안을 삼고

나도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지만

나는 당신에게 한 줄기 스쳐가는 바람에 지나지 않겠지.


언젠가

서로의 인생을 평행으로 걷다가

우연히 어떤 각도로 마주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손을 뻗어 당신을 느끼고 싶다.


그때는 채워지지 않는

나의 텅 빈 마음을

당신이 어루만져 주면 좋겠다.


차갑고 시린 그리움을 밀어내고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 잡고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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