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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파파
Nov 20. 2023
탁자의 고칠 점
말 안 듣는 탁자 이야기
작은 탁자에 찻잔과 아이패드를 올려놓는다
매우 동그랗고 가운데 발이 하나 있다
바닥에는 윗판 크기만 한 동그란 철판이
펼쳐
져
중심을 잡고 있다.
원목을 머리에 이고 있어 굵은 나뭇결이 살아있다.
보통 카페에 있을 법한 평범한 그런 탁자.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가끔 내가 키보드를 누를 때면 그 힘을
버텨내지 못하고 흔들흔들 거린다.
난 모른 척한다.
삶의 무게는 제각기 다른 법이니까.
처음엔,
”겨우 찻잔 하나에 노트북 하나 얹혔을 뿐인데 왜 이래? “
하며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내 말을 귓전으로 흘려듣는 것을 알고는
내 입만 아프지 했다.
난 남의 단점을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다.
단지 이 점만 살짝 보완하면 완벽할 것 같은,
뭐 그런 건 있다.
이 작은 탁자는 흔들거리는 거만 빼면 완벽하다.
창밖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지나가는 차들도 보이고 얽힌 전깃줄도 보이고
가로수 흔들거리는 것도 볼 수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은 채도가 높아진 풍경이 펼쳐져
넋이 나간 채 밖을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이 탁자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아직도 흔들거리는 버릇을 못 고치고 있는데
난 정말이지 아무 불만이 없고, 늘 고맙다.
하지만 내 맘 깊은 곳에
지금도 울리는 메아리가 있다.
’ 넌 이 버릇만 고치면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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