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재밌는 일을 찾아볼까?”
“그래 찾아보자”
재밌는 일을 찾으려 두 사람은 곰곰이 생각했다.
“미끄럼틀 타자”
“그래”
“난 열 번 탈 거야”
“나도”
“꺅~ 까르르”
둘은 소리를 질러가며 재밌게 미끄럼틀을 탔다.
“자 이제 가자 열 번 다 탔어”
“아냐 아홉 번 탔어 “
”열 번이라니깐 “
”아니라고 “
둘은 목소리 높여 싸우기 시작했다.
그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까만 고양이었다.
”야옹 “
”와 고양이다. “
”앙 귀여워 “
고양이는 발밑에서 왔다 갔다 하며 털을 비벼댔다.
둘은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고양이도 미끄럼틀 태워줄까?”
“재밌겠다.”
둘은 고양이를 안고 미끄럼틀을 탔다.
하지만 고양이는 미끄럼틀이 싫었는지
곧 도망쳐 버렸다.
“뭐 하고 놀지?”
“그네 타자”
”그래”
둘은 그네 놀이터로 갔다.
그네에는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둘은 기다리는 게 싫었다.
“모래 놀이터 가자”
“그래”
둘은 모래에 풀썩 주저앉았다.
집도 만들고 댐도 만들었다.
작은 막대기를 주워 가로등도 세우고
찻길도 만들었다.
그러다 금세 다 부수고 그냥 모래만 조물딱 거렸다.
그때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온다”
“집에 가자”
둘은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도 거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센 바람도 굵은 빗줄기도
아이들을 비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