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혐오의 시대라 불리는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대 혐오의 시대라 불리는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를 글로 조롱하기 바쁘며 의심과 적개심이 가득한 세상. 사랑을 외치는 자는 비현실적인 낭만주의라 불리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단 몇 글자로 한 사람의 하루를 나락으로 이끄는 세상이 도래한지 오래다.
나는 나. 그 자체만으로 누구보다 인정받길 원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본인의 욕구에 대한 불만을 타인을 비방하고 폄하하며 채워나가는 불치병에 걸린 소수의 사람들.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 질려버려, 덩달아 인간을 혐오하고 염세주의를 택한 또 다른 소수의 사람들. 그리고 이들에게 희망을 놓지 말자며, 허다한 사랑으로 모든 죄를 덮고자 노력하는 소수의 희망 같은 존재.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이들이 왜 그렇게 미울까. 누군가의 노력의 한계를 함께 안타까워하고 응원해 주기 보다, 조롱하고 비난하기 바쁜 현대 병 걸린 인간들이 전염병보다 더 악질이라 여겨진다.
자신의 삶은 구원 받길 원하면서, 타인의 삶은 지옥 깊은 곳으로 끌어내리는 이기적인 사람들. 진정 그들이 원하는 건, 타인의 나락과 좌절인 것일까, 아님 본인의 행복인 걸까. 그간 삶이 따스한 햇빛으로, 푸르른 나무들로, 맑은 하늘에 포근한 구름으로 가득했다면, 그들의 시선은 달라졌을까.
작은 친절이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
나의 작은 친절은 기나긴 인생에서 단 한 번, 찰나에 마주친 사람의 영원한 삶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조각이 되고, 그 조각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세상의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기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작은 친절과 사랑으로 아름다운 흔적들을 남겨보자. 그 흔적들이 불현듯 내가 친절이 필요할 때, 삶의 끝에서 빛이 필요할 때, 내게 돌아와 구원해 주는 동아줄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사랑은 요즘 같은 세상에선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재능이다. 사랑을 주고받기에 의심 가득한 세상에서, 의심을 이기고 용기를 내어 줄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격분한 사람이 용기를 낸 누군가의 포옹으로 숨을 고르며 잠잠해지고, 작은 미담이 전 세계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것을 보니, 사랑의 힘은 생각보다 위대하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건대, 뾰족한 그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건, 허다한 사랑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