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엔 서점을 찾았다.
생각이 많은 날엔 서점을 찾았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의 대답이 궁금했다. 가장 객관적이고 본능엔 주관적인 해답을 원했다. 그렇게 글을 사랑하게 됐다. 감정이 요동치는 날엔 글을 기록했다. 감정이 흘러나오는 길은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나가고 있으며, 내면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궁금했다. 알고 싶었다. 애써 외면하는 나의 욕구를 부끄럼 없이 토닥이며 괜찮다 말해 주고 싶었다. 글을 써 내려갔다. 감정이 연결이 됐다. 번잡했던 생각들은 줄을 지어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정리가 되었다. 정리를 하다 보니 핵심이 보였고, 비로소 스스러워 숨어있던 감정의 핵심이 고개를 내밀었다. 삐죽이던 입은 잠잠해지고, 곁눈질하며 애써 덤덤히 눌렀던 눈 모양은 제자리를 찾아갔다. 쿵쿵- 뛰던 심장박동은 잔잔히. 아무 말 없이, 그 누구의 도움 없이 그렇게 나는 나를 정돈되게 만들어 나갔다. 생각의 정리는 본질을 깨닫고 해갈하는 행위. 생각의 흐름을 기록하는 시간. 그러한 과정들이 모여 진액이 되어 무언가를 만드는. 이런 과정의 윤택함을 아는 사람들을 애정한다. 글에서 그 사람의 영혼이 보이는 것 같달까. 누군가의 삶의 진액이 궁금하고 그리운 날엔, 또다시 서점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