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들을 다듬고 다듬어 견고해지는 성숙의 시간
대개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환경과 편안한 사람들을 뒤로하고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단순한 이유로 사라졌다가 예상치 못한 계절에 다시 돌아오기도 하며, 그토록 사랑을 갈망하고 쏟아부었던, 순수했던 만큼 이상적이었던 관계는 의외의 순간에 사라지지 아니할 추억만 남긴 채 이성적인 판단하에 끝을 맞이한다.
모양새가 달라 같은 유리병 안에 담기기 어려워 보이는 관계도 모아놓고 보니 꽤나 아름다운 화분이 되기도 하며,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서로가 서로를 찾는 관계가 오랜 시간 단단히 이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함께했고 많은 추억을 나눈 소중한 관계 일지라도 때가 다하면 추억의 형태로만 남겨지게 되고, 잠깐의 대화로 속 안에 들어와 꽤나 깊은 영감과 편안함을 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인연도 있다.
사람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주변에 사람이 많든 적든, 우리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 거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다양한 관계 속에 조심스러워지고 대담해지는 부분들이 나를 만들며 편안함을 주는 관계와 거리가 필요한 관계의 기준도 명확해진다.
누군가는 촘촘히 공유되는 시간을 통해 사랑을 느끼기도 하며 다른 누군가는 각자의 공간을 존중함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기를. 타인이 주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할 줄 알며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예의있게 표현하고, 누군가 나를 사랑할 때 받을 줄 알며 사랑을 줌에 있어서 두려워하지 말기를.
잠시 머무는 기간 동안 나를 잃지 말고 한없이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여한 없이 마음껏 누리고 가기를. 살아가는 매 순간들을 다듬고 다듬어 견고해지는 성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