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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러브 Apr 20. 2024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by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특별하다. 그림과 글 모두가 빼어나게 특출나다. 보통은 그림과 글, 두가지 다 하는 작가들 중에 하나가 우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느끼는데, 앤서니 브라운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이 영국 남자를,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는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이름과 그의 작품을 접해보았지 않을까 싶다. <돼지책>, <행복한 미술관>, <우리 아빠>,<고릴라> 등 그가 그리고 쓴 책들은 영국 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다. 언젠가 예술의 전당에선가 그의 원화전을 전시하기도 했더랬다.  <나는 책이 좋아요> 라는 책은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도 되었더랬다.


그에 비해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은 그나마 덜 알려진 작품이다. 하지만 덜 알려졌다기엔 작품이 너무 좋다. 이 그림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이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있었던 네명의 등장인물이 동일한 사건을 각각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고 기억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담았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시점에 따라 글이 어떻게 다르게 적히고 읽히는가의 이야기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과 1인칭 관찰자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은 시점만 달리해도 글이 확 달라진다.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서술되는지에 따라 기억은, 글은 완전히 다르게 적힌다.


근래에 출간한 출판사가 달라지면서 제목이 <공원에서>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쩐지 '공원에서'보다는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이라는 원래 제목이 글의 내용을 훨씬 함축적으로 담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너와 내가 같은 사건을 어떻게, 왜 그토록 다르게 인식하고 느끼는지를 한편의 그림책을 통해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 , 앤서니 브라운의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덧. 원어의 제목은 <Voices in the park>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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