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통도사에 다녀왔다.
소나무들이 많았는데
이곳 소나무들은 구불구불 자유분방했다.
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자란 소나무들은
키도 매우 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과 통도사 소나무하늘 가득 솔잎과 솔방울이 달린 모습은
구불한 소나무 기둥들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을 보자니 떠오른 시가 있었다.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 도종환
하늘 높이 보이는 소나무의 잔가지와 솔잎, 솔방울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넉넉하고 맑은 하늘 때문이었다.
여백은
부족해서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백 덕분에 소중한 것을 알게 되었다.
멍 때리기도 여백이 아닐까?
가득 찬 머릿속에 여백을 두어
소소한 기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