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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Apr 01. 2024

얼빵하다

아들은 주말마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요즘 초딩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들을 한다.


뭐 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면


'경도, 지탈, 술잡, 눈감술'


도술 이름 같기도 한 놀이들을 알려준다.

죄다 줄임말이다.


경도: 경찰과 도둑
지탈: 지옥탈출
술잡: 술래잡기
눈감술: 눈 감고 하는 술래잡기


이름이 조금씩 다를 뿐

술래잡기가 다양하게 변형된 놀이들이다.

지난 주말에도 한참을 놀다 볼이 빨개져서 귀가한 아들과 저녁을 먹으며 뭐 하고 놀았는지 물었다.


"오늘은 얼땡이 제일 재밌었어."

"얼땡? 혹시 얼음땡?"

"응. 줄임말이야ㅎㅎ"

"얼땡이라고 하니까 얼빵해보인다."


내 말을 들은 남편은 진짜 오랜만에 듣는 말이라며 웃었고, 아들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얼빵하다


멍청해 보인다 의미이다.

(# 브런치 스토리 작성 후 맞춤법 검사를 했더니 얼빵하다를 어벙하다로 고쳐주었다.)


어렸을 때 많이 쓰던 말인데

입에 담지 않은지 오래됐다.

근데 갑자가 '얼땡'이라는 줄임말을 듣고 떠올랐다.


그닥 좋은 어감과 뜻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에게 사용한다면 절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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