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떨어지면 온몸이 가려워지고, 발꿈치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한동안 괜찮다가 엊그제부터 다시 면역력 떨어진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엄청 피곤해서 눈이 막 감겨서 침대에도 일찍 누웠는데.
눈은 감고 있으나 머릿 속에선 뭔가를 계속 생각하는...
한참 눈을 감았다가 잠시 눈을 떠 시계를 보면 한 30분 정도 지났나..?
계속해서 뭔가를 흘려보낸다며 세도나 메서드 주문을 걸었는데도 잘 안되었다. ㅋㅋ
그런 잠을 계속 청하는 것도 괴로워서 결국에는 일어나 어제 빌린 스릴러 추리소설을 한참이나 꺼내 읽었다.
다행히 다시 눈을 붙여서 겨우 잠을 좀 잔 것 같다.
어제 전학공 때 독서토론을 맡아 진행했는데 별것도 아니었지만 신경쓰고 항진되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커피를 마셔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스릴러 추리소설을 읽어서 그랬는지..
다 제쳐두고 몸이 안좋고 불편해서 못잤겠거니.. 가 맞겠지?
잠을 잘 못잤을 때 나타나는 증상. 말 버벅대기. 머리 몽롱하기. 생각해내는데 오래걸리기. 행동 느려지기.. 지금 그러는 중이다.
전담시간에 세도나 메서드로 마음을 고요히 유지하고 싶어 급하게 책을 찾아 학교에 가져온 나다.
오늘 비소식이 있어 아침부터 날씨가 스산했다. 지금은 배가 오고 있다.
옆반 선생님이 아침부터 나를 찾았다. 평소에는 밝게 웃으면서 "따뜻한 물 가질러 갈래요?"하며 텀블러를 흔들던 그녀인데 오늘따라 낮빛이 어두웠다. 우리가 간 곳은 물뜨러 가던 협의회실이 아니라 교실 옆 불꺼진 연구실.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어두운 것 같애." 내가 말 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는 내일 워크샵 못간다는 말만.... 무슨 일 있는지 조차 말을 못꺼내고, 조금 더 물었다가는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분위기.
"괜찮아요, 선생님. 말 안해도 돼. 제발 큰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나에게만 일단 말을 해두고는 다른 샘들이나 학교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옆반 선생님의 소중한 마음을 지켜줘야지.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순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안좋은 상상이 되길래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끊었다.
말을 못하는 사람에겐 그럴 만 한 사정이 있겠지.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걱정스런 일이 잘 해결되길 간절히 빈다.
여기까지만 쓰고 세도나 메서드로 나의 마음을, 감정을, 걱정을, 욕구를...... 다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