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특히 왜 마음이 유독 한 방향으로만 흐를까? 순수한 아이의 욕구와 욕망은 뚜렷하고 매우 강하다. 케빈은 감성이 예민하고 엄마의 심정을 잘 파악하는 총명한 아이다. 불만족스러운 욕구는 증폭되어 욕망덩어리가 되고 훈련되지 않은 감정들은 자신과 타인을 해칠 수 있다. 그 스멀거리는 에너지를 부모 어느 한쪽이라도 눈치채지 못하면 무엇인가 붕괴의 길로 간다는 것을 참혹하게 보여준 영화. 나 또한 내 울음 앞에 한 번을 안아주지 않은 엄마의 고집에 스스로 신체적 울음을 멈출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스스로 멈출 수 없어 울다 구토하다 잤던 어린 시절. 왜 아이는 스스로 멈출 수 없을까가 너무도 궁금했다. 외부의 생각과 마음을 듣고 느껴 보지 못한 아이는 다른 생각을 불러오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도 다른 마음을 살펴보지 못할 것이다. 내 경험에서는 그러한 이유로 스스로를 정리했다. 그렇게 언어와 마음이 우리의 정신이 된다는 것을...
또한 어떠한 수많은 말로도 악행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용서받지 못한다는 절대적인 사실 앞에 숙연해 진다.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는 소년이 범죄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봐야 할 에바의 기억을 따라 전개된 영화 <케빈에 대하여>
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존 C. 라일리
수상내역
2012, 32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영국작품상) 2011, 24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여우주연상) 55회 런던 국제 영화제(작품상)
-네이버 영화 정보 참조
<케빈에 대하여>는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11년에 개봉한 "We Need to Talk About Kevin"으로 어린 아들이 범죄를 저지른 사건에 대한 어머니의 내면적인 고뇌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비선형적인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탁월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주목받았다. 감독 린 램지의 감각적인 시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깊은 내용과 강렬한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모든 여자는 모성애가 있어야 하는가? 모든 엄마는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계발되는가? 아이의 발달 장애, 심리적 장애는 모두 여자의 책임인가? 등 복잡한 심리와 생각들을 건드리고 한 번쯤은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영화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돼 자유로운 삶에 대한 향수로 생기를 잃은 에바가 아들 케빈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면서, 케빈의 마음에 커져가는 강한 사랑을 갈구하며 애증의 감정들이 싹트면서, 엄마와 아들 간의 복잡한 심리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오랫동안 긴 여운을 갖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유독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은 케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 관계가 어긋나면서 케빈이 청소년기에 되어 씻을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게 되어 그 케빈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영화. 오로지 엄마의 진정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케빈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에바에게 케빈은 성인 교도소로 가게 되는 날에 하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아마 케빈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 말을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그전에는 모를 수 있다. 케빈의 비뚤어진 심정으로 희생당한 학교 친구들, 그리고 에바를 남겨두고 잃게 된 아빠와 동생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난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부모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케빈의 행동의 결과를 보고 그 심리적 진단이 사이코패스인지 극 애정결핍으로 인한 집착적 애증의 결과인지 정확한 진단은 내리기 어렵더라도 두 경우다 부모의 양육의 문제에 대해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작품의 비선형적인 구조
일반적인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사건이나 장면이 나열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는 일련의 이야기를 비선형적으로 조합하여 전달하며, 보통 플래시백, 꿈, 상상력 등의 요소를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주인공인 어머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범죄 발생 후의 사건들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 이는 관객에게 과거와 현재의 상황, 인물들의 관계, 사건의 배경 등을 조각조각씩 제시하고, 관객의 이해를 도모하며 전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비선형적인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에바의 심리적 답답함과 원만하지 못한 태교 기간이 태어날 아기 케빈에게 유전적인 결함의 원인이 되었을까? 또한 온전하지 못한 양육방식의 문제들이 케빈의 결핍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후에야 서서히 깨달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걸까?
이 영화는 특정한 사회적, 심리적 주제와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해석은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모티브로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유전적 원인이 강한 사이코패스와 심리적 결핍인 극 애정결핍으로 보는 것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이코패스는 대개 사회적인 규범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향이 있는 개인을 지칭하는 용어다. 사이코패스는 감정의 결여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케빈의 행동이 이러한 특징과 부합한다고 보인다면, 사이코패스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병적 심리적인 문제나 정신적인 이상을 가진 개인으로 케빈의 행동과 그의 내면에 더 많은 공감과 이해를 접근한다면 극 애정결핍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즉, 병자로 평가할 경우에는 케빈의 행동이 그의 복잡한 내면과 정서적인 고통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를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게 될 수 있다.
결국, 케빈을 사이코패스로 평가할지 병자로 평가할지는 영화를 관람하는 개인의 해석과 시각에 달려 있다. 이러한 해석의 차이는 영화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 관점에 따라 형성될 수 있다.
그럼 좀 더 자세한 차이를 살펴보자.
사이코패스의 경우
사이코패스는 다양한 특징과 행동 패턴을 가질 수 있다. 그 흔한 특징들 중 일부를 보고 생각해 보자.
감정 결여_사이코패스는 감정적인 연결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정심 부족_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이 부족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에 대해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위험한 행동_사이코패스는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자주 보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후회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속임수와 거짓말_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데 능숙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조작하거나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책임 회피_사이코패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피하려 할 수 있다.
사회적 규범 무시_사이코패스는 사회적인 규범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권리나 법과 규칙에 대한 경시가 나타날 수 있다.
극 애정결핍인 경우
케빈을 극 애정결핍자로 평가하는 근거는 영화 내에서 그의 성격과 행동, 그리고 에바와의 관계를 통해 찾을 수 있다. 그 평가 근거 중 일부를 살펴보자.
에바와의 관계_영화에서 케빈과 에바 사이의 관계는 깊은 갈등과 불균형을 보여준다. 에바는 케빈과의 교감과 애정을 바라지만, 케빈은 그녀와의 감정적인 연결을 차단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감정의 결여_케빈은 감정적인 연결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정서적인 고통과 답답함_영화에서 케빈은 에바의 답답함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극 애정결핍자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규범과 관계_케빈은 영화에서 사회적인 규범을 무시하고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극 애정결핍자의 특징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
내면적인 충돌과 고립_케빈은 영화에서 자신의 내면적인 충돌과 고립을 경험하며, 이는 극 애정결핍자의 증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더 정확한 평가는 심리학적인 평가와 진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일반적 개념에서 접근해 분석했다.
대상관계이론의 관점에서 양육권자의 책임성
애정 어린 관점에서 케빈의 입장을 고려하자면, 대인관계 이론의 양육환경과 양육자의 책임에 있어 아이의 취약성이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임신기 동안의 임산부의 심리적인 요인이 태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에바는 케빈과의 관계에서 젊었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과 향수로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만 일어나는 아이에 대한 부담감을 답답함과 동시에 고독함을 온몸으로 강하게 느끼는 과정을 거친다. 이로 인해 모성에 대한 불안이나 자신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아이인 케빈은 태어난 후에도 심적으로 계속해서 느끼게 된다.
케빈의 기질이 일부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개인의 특성, 정서 조절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에바의 임신기 동안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 양육자인 남편과의 소통의 부재로 에바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이해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아이를 양육할 때 불편한 심리가 아이에게 내재될 수 있다. 이 불안하고 불안정한 심적 상태가 아이의 정서에 깊이 내재되어 아이는 엄마의 행동 여부를 조정하고 싶은 집착으로 발달했을 수 있다.
부모는 면책될 수 있을까?
원인이 무엇이든 법적 책임에서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없을까? 일반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자.
부모의 역할_부모의 주요 역할은 자녀의 안전, 건강, 행복, 교육, 육성 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발달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지침, 지원, 사랑, 관심, 교육, 모범적인 행동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유전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환경과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부모는 해당 상황을 이해하고 전문가와의 지도와 지원을 받아 적절한 대응과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에 대한 책임_법적인 측면에서 부모에 대한 책임은 국가 및 법률에 따라 다르며, 어떠한 법적 책임이 부모에게 부여될 수 있다. 이는 자녀의 안전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인 규정과 절차를 의미할 수 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영향력으로서, 자녀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고 지원하며, 적절한 전문가의 도움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극 애정결핍의 경우는 주로 환경적인 문제로 간주되며 유전적인 문제보다는 가정 내 상호작용과 관련된 요인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자녀가 행동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 부모의 태도, 관리 방식, 감정적인 인지, 상호작용 방식 등이 면책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이코패스로 진단받게 될 경우, 그 행위에 대한 부모의 면책 여부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심각한 정서적 결여와 동물적인 특성, 타인에 대한 공감과 도덕적인 감정의 부족을 특징으로 한 장애이다. 이에 부모의 적절한 감독과 보호, 적절한 조치의 취득, 전문적인 도움의 제공, 자녀의 행동 예방을 위한 노력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그 법적 윤리적 책임에 대해서는 법률의 적용과 사회 인식적인 면을 면밀히 따지기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어렵지만 일반적인 견지에서 부모의 양육환경과 아이를 기르는 교육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시 한번 고찰할 기회를 갖게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부모라는 입장에서 에바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도덕적 영역, 양심. 마음의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찌 됐는 비뚤어져가는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였고 에바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케빈이 어릴 때 잘못한 일에 대해 케빈의 입장에서는 엄마는 냉정하고 가혹했다. 엄마의 양육방식은 어떠해야 했을까. 부모로서의 세심함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자신이 양육자라는 의식이 에바에게는 매우 매우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본능적으로 형성된 마음은 그렇게 다스리기 힘든 것 같다. 어찌 됐는 어린 케빈은 아직 정신이 발달하기에는 너무도 어린아이였고 예민한 정서를 가지고 태어났다. 케빈이 공사장 소음보다 큰 데시벨을 가진 것으로 보아 케빈은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은 깊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 열망이 욕망이 되고 병적 집착이 되어 어린아이의 '나만 바라보길 바라는 심리'에 매몰되어 버린 것으로 보인다. '유아독존의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극단적인 결과를 낳았다. 멈출 수 없는 파괴와 폭력성으로 관심을 끌고자 했던 괴물처럼 보이는 케빈의 상태를 감지하지 못한 에바의 책임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금만 더 따뜻한 눈빛을 보였더라면 어땠을까?그 따뜻한 눈빛이란 얼마나 우리 안에 깊게 배어 있어야 하는가.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면밀히 탐색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