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버렸다 골프. 산 직후로 흰 연기가 난다고 했다. 동생은 냉각수가 새는 건지 확인해야 하고 절대 그 차를 사면 안 된다고 했다. 남편은 경계성성격장애를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걸까? 이중구속이란 환경에 처해 일반 사람들의 의사소통대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말 그대로를 듣는 귀가 없는 것을 뜻한다. 이중구속의 언어들로 늘 타인의 말의 이면이 있지 않을까? 아님 다른 의미 일지도?라는 혼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환경 속에 자라 온 사람들은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이중구속의 사고. 남편의 현상을 보면 딱 그렇다. 그는 나에게, '너희들의 말은 날 구속하고 방해해 난 다르게 할 거야.'라는 메시지를 준다.
동생은 10년 전후의 차는 타이밍벨트를 갈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했다. 몇 주고 되묻고 확인하라고 전했다. 그는 나(내 쪽의 사람들) 아닌 누군가를 찰떡같이 믿고 자기가 원하는 가격에 자기 욕구를 기어코 그 차에 맞추었다. 맞지 않은 유리구두가 자기 발에 맞다며 우기는 신데렐라의 언니처럼. 남편은 무엇에 쫓기고 무엇을 쫓는 것인가.
거의 800 가깝게 애지중지 맞추어 끼어넣은 Sm3를 1년 만에 500에 팔아 골프 6세대를 500에 샀다. 산 직후 1~2주가 지나 붉은 물이 흘러나왔다. 레드냉각수라고 했다.
"너는 하는 게 뭐냐? 불날 수 있으니까 빨리 몰고 가. 그것도 안 하고 돈은 언제 버냐" 라며 비아냥 거리며 위협하는 습관적 고질병.
난 이번은 절대 동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깊은 절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멈춰서 다른 길을 찾아 헤쳐 나왔다. 그리고 1~2달 잠잠한 시간이 지났다. 남편은 불안을 불러들인다. 상대를 통해 너 때문이다라고 하면 괜찮아지는 건가? 그건 고리를 잠시 달리 끼웠을 뿐 골프의 흰 연기처럼 심장 안을 파고드는 나쁜 낌새다.
두려움ㆍ공포는 알 수 없는 무엇이 흐르는 정체
알면 사라진다
냉각수가 샌다는 것이 어떤 것에 불이 날 수 있게 하는 걸까?
차에 대해 무지한 나는 동생에게 계속해서 물어댔다.
누나 그렇게 심한 건 아니야.
그냥 가다가 서서히 선다는 거라고.
아~나의 불안들이 알수없는 장막처럼 모든 것을 흐리게 가로 막고 있어서 두려움이 어느새 공포로 다가올 때가 있는 거구나. 고죠선생은 알겠지. 작품들이 말하는 메시지를 곱씹어 본다. 아이가 수학공부하다가 왜 자꾸 컴퓨터를 킬까. 아이의 심정가까이 가기위해 애니메이션을 봤다. 날을 새어가며... 하지만 남편의 장막은 상대를 가해 한다. 난 방어에 10여 년을 흘러보냈다. 그는 방어기제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반격했다. 난 다른 전문적인 기술을 터득해야 될 때가 됐다는 걸 인정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것. 그의 세계 너머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 장막이 사라질거야 헤매었다. 하지만 어쩜 스스로가 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골프 6세대가 내게 말하는 건 "최강" 그것이다.
다시 골프는 엔진이 아프다고 한다. 이번은본네뜨 내부서흰 담배연기처럼 밖으로 스멀스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 경유가 새는 거야." 라며 태연한 남편, 남편은 자기가 잘못 잠근 볼트 때문에 경유가 새는 거야. 안다니까. 이제 고쳤어라고 자신을 속이는 위안거리를 만들어 댔다. 골프는 자기 장난감이며 취미다. 그러려고 샀다는 말에 스스로 덫에 걸린 생쥐마냥.
돼지꼬리가 계기판에 떴다 사라지고 다시 엔진 센서가 떴지만 그날 기어코 그는 몰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