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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oo Apr 16. 2024

당신의 봄날은 안녕한가요? 너그러운 봄날이 되길

가족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 30년 사서의 책 속에 담긴 지혜 


동네 공원에 산수유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 꽃처럼, 모두의 봄이 안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보내드리는 [책담知], 먼저 끊임없는 소통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근대 시인의 에세이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마음서재, 2020)에 수록된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인생의 목표

이근대


"지칠 땐 아무 생각 없이 푹 자는 것이 좋은 약이에요.

밤새워 걱정한다고 고달픈 마음이 줄어들지 않아요.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이불 뒤집어쓰고 자버리세요.

숙면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질 거예요.


무작정 달린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제대로 쉬는 것도 중요해요.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모든 것이 버겁고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좀 늦추는 것도 좋아요.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것도 모른 채

꿈에 미쳐 있는 것은 어리석어요.

몸과 마음을 잘 살펴가면서 속도를 내야 해요.

몸이 기울어가는 것을 무시하고

달리는 것은 무모한 짓이에요.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 거예요.


인생을 꽃 피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영혼으로 따뜻하게 웃는 거예요.


삶의 속도보다 마음의 지혜가 중요해요.

달리기를 멈추고 하늘을 보거나

그늘에 앉아 쉬어갈 줄 알아야 해요.

햇살 쏟아지는 공원을 산책해도 좋아요.


인생은 얼마나 빨리 목표를 달성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내용을 영혼에 담느냐가 중요해요."


[pp.30~31,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마음서재, 2020] 




봄철 강의실에서는 여기저기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봄의 초입에 나타나는 춘곤증을 원인으로 드는데요. 춘곤증은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봄기운에 적응하기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봄이 시작되고 2~3주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은 과일과 야채가  풍부한 신선한 식단과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을 챙기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해마다 미국 뉴욕주 동부에 있는 허드슨 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작가 아키코 부시의 신작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에 수록된 문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내가 여기 있다…

아키코 부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 

자기애의 욕구 때문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확실한 정체성을 가져야 충만하고 

너그러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최대한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 

"내가 여기 있다." 거나 "너를 본다." 거나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그저 삶을 가장 충만하게 경험할 수 있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헌신하는 대의, 우리 아이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다."


[pp.331~332,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멜라이트, 2024] 


“서울의 야경은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책임진다고 하던데.” 남산에서 서울의 야경을 감탄하며 보다가, 함께 갔던 딸아이의 이 한마디에 갑자기 분위기가 웃퍼졌는데요. “할 수 있다”라는 사회적 슬로건으로 인한, 넘쳐 나는 열정의 산물이 만성 피로나 우울감이 아닌 긍정적 보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확실한 정체성을 가져야 충만하고 너그러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아키코 부시는 말합니다.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 말고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내가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야말로 가족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어야만 소중한 사람도 보이고, 더불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늦은 아침을 먹고 오후의 따사로운 봄볕을 맞으며 한가로이 동네 길을 걸어보는 하루 어떠세요? 모두의 봄날이 안녕하기를 바라며, 책 속에 담긴 지혜와 지식을 담아 보내드리는 [책담知]를 마칩니다. 



[책담知]는 상표사용등록권이 있는 자산입니다. 무단 사용시 법적 조치를 받게 됩니다. 

by eunjoo [동네 공원에 핀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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