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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oo Jun 25. 2024

내 마음, 정말 이대로 괜찮을 걸까요?

함광성의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을 읽고, 책 서평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있나요?”


삶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 공허하고 헛헛한 느낌이 마음에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에게 안부를 물어야한다고 심리상담 전문가 함광성은 조언을 남깁니다. 


함광성은 어바웃 심리상담 센터 대표이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로, 저술의 목적을 상담실에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이라고 밝히는데요. 


“남에겐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자신에겐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다정한 조언을 세심히 골라 담아” 스몰빅라이프 출판사에서 펴낸 신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고 삶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10년 차 심리상담 전문가 함광성이 전하는 “내가 돌봐야 할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나!”라는 다정한 조언과 더불어 마음 챙김의 중요성과 해법이 담겨있는 심리학 도서입니다.


마음도 몸처럼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텐데요. 눈에 보이는 몸의 건강과 달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은 아픈 증상을 발견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의 정기 점검 요원이 되어 의식적으로 시시때때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혹시 많이 지치지는 않았는지?”, “지금 정말 괜찮은지?”, “이게 네가 원했던 삶인지?”,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내 마음을 챙겨야 한다.”(p.6)라고 저자는 강조하는데요. 10년 넘게 내담자들의 치유 과정을 함께 해온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재조명한 생생한 현장의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마음을 챙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거나 너무 간단하고 쉬워서 “정말 이게 방법이라고”하며 반신반의할 수도 있을 텐데요. 가장 단순한 것이 진리라는 말을 상기하게 되는 이 책을 통해, 마음 챙김을 어렵게만 느꼈던 독자들은 스스로의 안부를 묻는 방법과 인생에 대한 응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완벽함에서 벗어나기 


일, 공부, 운동. 더 잘하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텐데요. 심지어 제대로 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안 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 완벽주의로 빠져버리게 되는데요. 부담감에 마음만 무거워지고 엄두가 나질 않아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완벽함과 현재 모습 사이에 간극이 커질수록, 과도한 규칙이 생기게 되고 그 무게로 인해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게 되는데요. 결과적으로 시작도 지속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규칙이 차지했던 공간을 꽃내음과 신선한 바람의 느낌으로 채웠어야 했다고 토로합니다. 


하루 만보 걷기 대신 10분만 걸어보자는 계획은 부담감이 적어 조금 더 가 볼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처럼, ‘해야 한다’라는 규칙 대신에 ‘싶다’라는 ‘바람’을 넣어보라고 권합니다.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때,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완벽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마음에도 바람이 통할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마음의 규칙은 우리를 무겁게 하고 주저앉히지만, ‘바람은 우리 마음을 가볍게 하고 좀 더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완벽하려 하지 마세요. 잘해야 한다.’라는 마음의 규칙을 내려놓으면 잘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p.33)


“왜”가 아닌 “어떻게”에 집중하기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왜 이 일이 내게 생겼을까?”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닌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다른 방식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가 알려준 방법을 떠올려 보면 “왜”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여행에서 비행기를 환승해야 될 때 경유지를 거쳐야 되는 것처럼, why(왜)는 경유하고 자신이 목적하는 최종 목적지 want(바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예시처럼,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라는 why(왜)는 경유하고 “빨리 복통을 낫게 해야겠다.”라는 want(바람)에 집중해서 행동으로 옮길 때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아픈 마음에 너무 오래 머물지도 몰아치지도 마세요. 

     

“그보다는 ‘지금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덜 힘들어질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힘들게 원인을 찾는 것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는 것이 내 마음에게는 좀 더 힘이 될 수 있습니다.”(p.57)


삶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기대를 내려놓기 


“먼 길을 갈수록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삶이라는 마라톤을 지치지 않고 완주해 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삶의 목표가 필요합니다.”(p.165) 목적지가 있어도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회의가 들기도 하는 것이 인생인데요. 하물며 목표가 없는 삶은 얼마나 공허하고 불안할까요?


삶의 목표가 있다면, 어디쯤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무엇이 힘들게 하는지를 찾아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저자는 목표 설정에 있어서도 높은 기대치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주장하는데요. 기대를 내려놓게 되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규칙 같은 칼로리가 높은 생각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차 심리상담 전문가 함광성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인생을 좀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에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텐데요. 우울증, 번아웃, 상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 전에,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다독여주고 힘을 주는 각자 마음의 정기 점검 요원이 되어보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버티느라 지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너무 멀게만 느껴져 번아웃되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독자들에게 다정한 상담가가 되어 줄 것입니다. 


“휴식은 시간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부터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휴식은 할 일을 다 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 things to do 리스트’의 한 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핸드폰을 가장 빠르게 충전하는 방법은 충전기에 꽂아놓고 오로지 충전만 하도록 두는 것입니다.”[p.144, 145,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스몰빅라이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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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eunjoo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브런치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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