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필사하기 좋은 인문학 스테디셀러 책 추천
“평범한 삶에서 당연했던 인간적인 목표들이 철저히 박탈당하는 곳. 남은 것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가운데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인 곳.”(p.19)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로 대표되는 죽음의 수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 철학자였던 그는 1942년부터 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3년 동안 네 군데 나치 수용소를 거쳤는데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는 그곳에서의 체험을 책으로 남겼는데요.
“어떤 객관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다. 개인적인 체험, 즉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겪었던 개인적인 체험에 관한 기록이다. 생존자 중 한 사람이 들려주는 강제 수용소 안에서의 이야기이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끔찍한 공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작은 고통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서
강제수용소에서의 일상이 평범한 수감자들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p.25) 자전적 에세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어가거나 또 이미 죽은 것은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용소에서 생활한 지 몇 주가 지나면 그런 것들이 더 이상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게 된다.”(p.54)
조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의 주검 앞에서도 수프를 먹고 동상에 걸린 발가락이 잘려 나가는 어린아이를 보고도 동정심을 느낄 수 없는 정도로 무감각한 현상이 일상화되었는데요. 무감각은 매일 반복되는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폭력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모멸감을 심어주는 행위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성을 빼앗기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이 있을까요.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통해 나는 수용소에서도 사람이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p.120)
끝내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그곳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법 로고테라피를 창시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 심리치료법으로, 인간 존엄의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데요. 비참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며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가 없어 보이는 고통 또한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나는 단지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을 위해 세상을 살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지 내 ‘반사작용’을 위해 죽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과 가치를 위해 살 수 있는 존재이며, 심지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라는 역설을 펼치는데요.
“만약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각자 스스로 알아서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p.19)
이 책의 3장 <비극 속에서의 낙관>에서 프랭클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론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사회 현상과 그 속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갖도록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견해를 밝히는데요. ‘성자와 그저 훌륭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일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소수의 반열에 합류하려는 도전 의지를 본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지금 아주 좋지 않은 상태에 있고, 우리 각자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더욱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84년 출간 당시, 영어판이 73쇄를 찍었고 번역판도 19개 언어로 출간되었는데요. 영어판 판매 부수만 250만 부에 달한, 2025년 현재도 꾸준히 출간되는 인문학 스테디셀러입니다.
“아우슈비츠 이후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이후로 우리는 무엇이 위험한지를 알게 되었다.”라는 프랭클의 이야기는 개인의 경험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을 통해, 살아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특히 인문학과 고전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찾을 수 있는데요.
악명 높은 죽음의 수용소의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 빅터 프랭클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인간이 의미를 찾으려는 마음은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며, 그 모든 비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삶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잊지 말고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요.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강제수용소에 있는 사람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이에 대항해서 싸우지 않으면, 그는 자기가 하나의 인간이라는 생각, 마음을 지니고 내적인 자유와 인격적 가치를 지닌 인간이라는 생각을 잃어버리게 된다.”(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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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search for Meaning≫
필사하며 읽으면 더 큰 감동을 얻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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