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황제캠핑 아닐까?
캠핑을 시작한 지 10년도 더 된 우리.
장박은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쾌청한 날씨에 가슴이 뻥 뚫렸지만
10월 말, 정오의 태양은 제법 뜨거웠다.
햇살이 따가운 시간,
그늘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챙겨온,
'구이바다'에 라면 2개를 넣어 끓인다.
시원한 그늘 아래서 먹는 라면 맛은?
식사 후 일어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가슴이 뻥 뚫린다. 소화는 덤이다.
부쩍 추워진 11월,
겨울이 되어서도 종종 들렀다.
난로가 뜨끈하게 공기를 데워준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는다.
원래 책을 거의 보지 않는 인간이었다.
달이 밝은 날이 아니라면,
눈 감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양쪽으로 집이 한 채씩 있긴 하나,
거리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어두움이 유지된다.
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지면
진정한 '고요함'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목소리도 자연스레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