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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프라인 Apr 22. 2024

지금은 항상 최악의 투자 타이밍

부자가 못 되는 이유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blockchain-3041480/


 얼마 전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전의 관련된 기억이 떠올랐다.


 첫 번째는 아주 오래전, 10년쯤 전에 신문에서 비트코인이 이용된 외국의 기사를 보았을 때이다. 어떠한 서비스를 받고 지폐 돈 대신에 많은 양의 비트코인으로 지불을 했다는 것이다. 전자 화폐를 처음 사용한 사례라고 작게나마 소개된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폭락 관련 기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 화폐의 가치가 급등하자 너나 할 것 없이 투자라고 부르고 투기했지만 갑작스러운 폭락에 모두가 다 피눈물을 흘렸다는 기사였다. 바쁠 때라 신문이고 뉴스고 제대로 못 보다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힘들어한다는 뉴스에 그때 당시 바빠서 관심을 못 가진 게 다행이었다며 안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세 번째는 코로나가 한창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을 때 비트코인이 급등했다는 기사였다. 그때는 코로나로 인해 특별히 바쁜 일이 없었음에도 관심을 갖지 않다가 뒤늦게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부분에 후회를 했다. 그때 투자를 했으면 돈을 벌었을 거라는 알량한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계속되는 급등락에 관심을 버렸다.)


 지금은 '이럴 줄 알았으면 투자할걸.'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연 더 오를까?' 하는 의구심이 같이 존재한다.


 그래서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관망만 하고 있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부동산과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오르기 전에는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올라가는 가격을 보고는 말도 안 되게 너무 많이 올라갔다는 걱정에 행동을 결정하지 못했다. 주식도, 부동산도 이러니 저러니 관심만 갖고 남의 생각에 훈수는 두었어도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은 차일피일 미루고 관망만 했다. 결국엔 그러한 과거의 모습이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이득도, 손해도 보지 않고 경험도 쌓이지 않은 미숙한 존재가 있다.


 항상 지금은 투자하기에 최악의 타이밍이다. 미래의 일은 알 수가 없고 불안함과 걱정, 두려움이 항상 기다리고 있다. 과거는 단지 참고에 불과할 뿐 미래를 결정하기에 확신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하면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마치 3할 타자가 앞선 2번의 타석에서 아웃이 되었다고 다음 타석에서 반드시 안타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이다.(3할 타자는 10번 중에 3번은 안타를 치는 타자, 선수를 의미하는 말로 확률로는 3번 중에 1번 정도 안타를 친다.)


 현재 우리의 삶은 가만히 있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느낌을 들게 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양상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이라고 쓰고 나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언제나 상황은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하는 것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마치 파멸의 구렁텅이로 유혹하는 손길처럼 보였다. 주위에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소식이 들었고 나보다 어른이나 선배들은 가만히, 중간만 가라는 말로 나의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말은 맞을 때도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경험일까, 정보일까. 아니면 판단력일까.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어떻게 해야 더 길러낼 수 있고 현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일까.


 어렵고도 두려운 상황에서 속 편하게(?) 결정하는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러한 사람보다도 못한 내가 못나 보이기도 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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