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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담 Mar 19. 2024

비행기에서 내비게이션을?

제주도 기업 코칭 이야기(1)

월요일 아침 8시 30분.


새벽 독서가 끝난 후, 느긋하게 씻고 짐을 챙겨 김포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우등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10시 50분.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기업 코칭이 있는 날이라,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혹시 비행기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켜보신 분?

일행 중에 호기심이 왕성한 분이 계십니다.

어린아이처럼 맑고 때론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보이나, 실은 정말 아는 게 많으십니다.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가 남해와 제주 사이 한가운데 왔을 때, 뜬금없이 내비게이션을 켜시는 겁니다.

'음? 비행기에서도 되나?'

그도 그럴 것이, 비행기 안에서는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놔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작동하는 겁니다!!

가끔 신호가 끊기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행기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잘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바다 위에 점점이 박힌 섬들을 확인하는 것도 재밌었고, 제주에 거의 근접했을 때 똑바로 공항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쪽으로 빙 돌아 내륙으로 들어간 다음, 다시 공항 쪽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왜 속도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움직이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나중이 되어서야 '비행기의 속도를 정확히 측정해서 표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으니, 기회는 찾아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겁니다.

뭐, "검색해 보면 된다"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안전을 위해 비행기 모드로 하는 것이 맞겠죠?^^


제주도에 내려가던 날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으로 흔들리는 것은 괜찮은데, 갑자기 뚝 떨어지는 느낌은 정말이지 참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비행기가 한참 동안 경련을 일으키는 바람에 멀미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일행 분은 계속 내비를 들여다보면서 옆에 섬이 있다는 둥, 신기하다는 둥, 신나는 떠들어대는데, 계속 장단을 맞춰주느라 내색도 못하고 멀미는 나지만 함께 내비를 들여다봐야만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다른 일행 한분은 거의 초주검이 되어 얼굴은 죽상이고, 몸은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호기심이 무척 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유익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 덕분으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하필 난기류와 비행기 멀미 때문에 고통스럽긴 했지만, 재밌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혹시 저만 몰랐던 것은...??


어쨌든 그렇게 제주에서의 첫날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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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목 - <문장의 힘!>

⁕ 수, 일 - <딴짓도 좀 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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