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말했듯 중3 아이가 시야 흐려짐과 심한 편두통으로 응급실을 다녀오는 소동이 있었다.
다음날 학교를 조퇴하고 예약되었던 외래도 다녀왔다. 다행히 검사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알려주며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과 같이 공부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의사 선생님도 공부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며 이번 기회에 맛있는 거 먹고 좀 쉬라고 했다.
외래를 가느라 조퇴를 하고 온 아이에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라고 물으니 입맛이 없다고 한다. 달달한 걸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두통 이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나 보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자꾸만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한다. 숨이 안 쉬어지고 심장이 빨리 뛴다고 한다. 나는 또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이는 증상을 호소한다. 아이가 숨이 안 쉬어진다니 너무 무섭다.
아이에게 일단 쉬라고 했다. 아이는 자고 자고 또 잔다. 그동안 새벽 3시에 잠이 들고 아침에 등교를 하고 학원까지 다니느라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저녁을 차리고 기다리는 데도 일어나질 않는다.
숨이 안 쉬어진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자는 아이를 자꾸만 살핀다. ㅠ
다음날 학교를 다녀온 아이는 학교에서 숨이 안 쉬어져서 죽을 뻔했다고 했다. 나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겁이 나고 당황스러웠다. 어릴 적 가와사키라는 심장 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어서 재발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어릴 적 치료를 받았던 대학병원으로 다시 가보자' 나는 처음부터 원인을 차근차근 찾아보기로 했다.
당장 대학병원으로 갈 수 없으니 동네 가정의학과를 방문했다. 응급실 다녀온 이야기와 숨이 안 쉬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어릴 적 병력도 말씀드렸더니 의사도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준다. ㅠ
청진기 상에도 빈맥이 느껴진다며...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언제 예약이 될지 모르는 대학병원인데 아이는 당장에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고 서둘러 병원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다음날로 대학병원 예약이 되었다.
긴장되는 하룻밤을 보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한 대학병원은 실망 그 자체였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별일 아니라는 듯한 표정과 운동부족이라는 진단에 아이도 나도 당황스러웠다. 심전도 검사와 심장초음파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를 했다. 심장 초음파를 보면서 가와사키에 대한 증상은 하나도 없고 심장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상이 없다는 말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조치는 없고 피검사 결과도 2주 후에나 오라고 하니 이게 뭔가 싶었다.
애는 숨이 안 쉬어진다는데 당장에 먹을 약도 없이 돌아오는데 마음이 찜찜했다.
약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허탈했다. 아픈 게 아니라서 다행인데, 아이는 아프다고 한다. 그럼 나는 이 아이를 위해또 뭐를 해주지? 왜 다들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지? 아프지 않아 다행인 마음과 야속한 마음이 교차했다.
안 되겠다 싶어 집 근처 심장을 잘 보는 내과로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 왈 대학병원에서 다 검사하고 와서 본인이 해줄 게 없다. 피검사 결과라도 나왔으면 뭐라도 해주는데 피검사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한테 함부로 해줄 게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 이상이 없으면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한다고 한다.
우리는 터덜터덜 병원을 나왔다.
정신적인 문제라....
'하 ~이제 어찌해야 할까?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리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