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며 > 유정 이숙한
2025년 6월이었다. 화성시 시니어클럽에서 아이돌봄 120시간 교육이 끝나고 잠복결핵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2022년 받았던 자료를 제출했는데 양성으로 나왔으니. 비활동결핵이니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며칠 전 잠복결핵검사 한 결과를 받으러 오전 8시 20분에 출발하여 일단 화서역 쪽으로 갔다. 94년도 방송통신대학 재학 중일 때 수원학습관이 정자동에 자주 다니던 길이었다.
세월은 기존에 없는 도로를 복잡한 실핏줄처럼 얽기 설기 만들어냈다. 3년 전 간 길, 30년 전 경기도경찰청 거래할 때 많이 가던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큰 줄기의 도로는 예전 모습 그대로이니 내비도 켜지 않고 더듬더듬 찾아갔다.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사)수원지사로 9시 20분쯤 도착했다. 잠복결핵 검사를 한 결과가 나왔는데 양성이다. 3년 전 하고 같은 결과라 무척 실망했다. 비활동결핵이라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 소견서를 써줄 수 없다고 하며 한국건강관리협회(사)담당 의사 선생님은 나의 면담을 단박에 거절했다.
그럴 바엔 22년도 한 결과로 하면 될 것을, 왜 귀한 내 피를 뽑아내고 56,490 원을 받고 검사를 진행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를 내며 따졌더니 호흡기 내과에 가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나마 내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서 멀리 떨지 않은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신호등이 어찌나 많은지 가는 길이 더디기만 했다.
그곳 병원에서 담당 간호사에게 1차 잠복결핵에 대한 교육을 받고 결핵약을 처방받기 위해 호흡기 내과(감염 내과) 과장선생님을 만났다. 향남 H병원에서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고 했더니 그곳에서 소견서를 받으라고 한다. 그럴 것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간 H병원에서 나온 취업용 건강검진결과지를 보여드렸더니, 시티 검사 결과 폐결핵으로 생긴 폐결절이 아니고 석회 결절이니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라고 말해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잠복결핵이 양성으로 나오면 3개월 결핵약을 복용해야 한다는데 무지했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할지 모른다고 한다. 발명 확률이 10%라지만. 3개월 결핵약을 복용하면 발병률이 1%로 떨어져 안전하다고 한다. 잠복결핵에 대한 상식이 없어 몰랐다. 모르면 배우란 말이 실감 난다.
2020년 하늘로 떠난 애들 아빠가 1985년도 폐결핵을 앓고 결핵약 9개월 복용하고 나았다. 그때 못된 결핵균 일부가 내 몸에 침투해 기생하고 있었단 말인가, 한국사람 4명 중 1명이 잠복결핵을 갖고 있고 의사들도 잠복결핵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잠복결핵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검사를 받지 않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전염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소견서와 산정특례적용이 돼서 피검사한 것과 처방약도 무료였다.
향남 H병원에서는 그런 말도 해주지 않아 약값도 지불했는데 무료이고 서류비만 만 원 냈다. 점심을 먹지 않고 감염내과 앞에서 기다렸다. 고맙게도 소견서를 빨리 해주셨다. 의사소견서를 화성시시니어클럽에 제출했다. 그리고 8월 4일부터 어엿한 아이 돌봄사로 출근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인공관절무릎 수술을 받아서 일을 하지 못하고 집과 병원을 오가며 재활 중이다. 눈이 맑은 아이들과 만났던 일이 꿈결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