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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an 25. 2024

(살과)헤어질 결심, 양배추 스테이크

신년하고 또 한 달... 이제는 해보자, 다이어트!

해마다 연초만 되면 하는 결심, 지겹지만 올해도 역시 다이어트다. 돌고 돌아 도루묵 되는 것들 중 하나지만, 그래서 더! 새해가 올 때마다 결심으로 딱 맞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 아니겠는가. 나의 이런 현실을 단짝처럼 알아주는 너튜브는 얼마 전부터 온갖 종류의 다이어트식 요리 숏츠를 계속 업데이트해 주는데, 영상 속 단골 소재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양배추더라. 덜컥 샐러드부터 생각나는 양배추, 한 통이든 반 통이든 사두면 두고두고 쓰기도 전에 거뭇하게 변해버리는 변심의 아이콘, 양배추.


양배추 한 통 보관법,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 링크 참고.



배추와 구분하기 위해 '서양에서 온 배추'라는 뜻의 양배추로 살게 된(?) 이 동그란 채소는 사실 그 이름만 아니면 서양이고 동양이고 알게 뭐람,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도 친숙하다. 무려 '고대'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양배추는 점차 쓴 맛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량되어 지금까지 왔다고. 냄새를 맡아보면 살짝 겨자향이 풍기는데, 별명이 '밭의 겨자'라고 한다.


세계 전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기에 품종이 꽤나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푸른 양배추, 적 양배추, 방울 양배추(브뤼셀스프라우트), 사보이 양배추(오르라기 양배추)를 많이 먹는다. 4~6월쯤, 제철에 먹어야 제일 맛나지만, 요샌 하우스 재배를 통해 사시사철 유통 중이라 기특하게도 늘 곁에 있다.


단맛이 높고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라 생으로 먹어도, 익혀 먹어도 다 맛있다. 특히 익힐 때는 기름을 사용하면 좋은데 견과류와 비슷한 고소한 맛이 풍부해지기 때문. 반대로 삶는 요리를 할 때는 특유의 비린내가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 필요.



양배추는 고갱이, 중간 잎, 겉잎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지인 고갱이는 특유의 쿰쿰함 때문에 요리에 쓰지 않는 것이 낫다. 중간 잎으로는 샐러드나 볶음 요리를 하는 것이 좋고, 겉잎(해충이 잘 붙는 편이라 농약을 썼을 확률이 높으니 최후의 겉잎은 떼고 먹는 것이 좋다)은 식감이 다소 질긴 반면 두께가 얇아 쌈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아, 물론 용도 구분 없이 싹 다 한꺼번에 잘라먹어도 맛있기는 매한가지.


해외 유명 셰프들 중 양배추 맛을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남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내 입에는 양배추가 꽤나 찰떡이다. 거기에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특유의 성분 때문에 위장 보호가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한국에서는 양배추를 쪄먹고, 삶아 먹고, 구워 먹고, 볶아 먹고, 절여 먹고, 김치로도 담가 먹는다. 여하튼 채소 맛있게 먹기로는 한국이 참으로 1등.



신년이 거진 한 달이나 지난 지금. 양심적으로다가 양배추를 한 통 샀다. 그리고 다행히도 양배추 한 통을 순삭시켜 주는 레시피를 나는 알고 있다! 수많은 양배추 레시피 중 양배추를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하는, 양배추 스테이크. 별다른 기술 없이 굽기만 해도 촉촉하고 아삭하고 고소하고 달고 다 한다.


양배추를 웨지로 썰거나 편으로 썰고 양면에 올리브유와 요리에센스 연두를 골고루 바른 다음, 예열 팬에 노릇하게 구워주기만 하면 끝. 좋아하는 '치즈'를 얹어 뚜껑 덮고 약불에 녹인 후 먹어도 꿀맛이다. 지글지글 익어갈 때 '버터' 한 스푼 또 넣어주면 JMT. 결국 다이어트는 뒷전, 진정 맛으로 승부 보는 스테이크가 되어 버렸다. 양배추 스테이크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신년 다이어트 해내고 만다, 내가! '양배추 스테이크' 재료

주재료

양배추 1개(300g)


양념

올리브유 4스푼(40g)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20g)


✅신년 다이어트 해내고 만다, 내가! '양배추 스테이크' 만들기

1. 양배추를 쐐기(웨지) 모양으로 2cm 두께로 썬다.

2. 연두순과 올리브유를 1스푼씩 준비해 양배추의 양쪽 면에 골고루 바른다.

3. 중불로 예열된 팬에 남은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념한 양배추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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